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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공매도 사태 정리

제로스 2021. 2. 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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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게임스탑'이라는 종목을 두고 공매도 세력과 개미 연합이 한판 붙었습니다. 가격을 떨구려는 공매도 세력과 그 공매도 세력에게 빅엿을 먹이고 싶은 개미 투자자들간의 힘싸움에 '게임스탑' 주가는 역대급 변동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매도

'게임스탑'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매도라는 주식 매매에 대해서 알아야합니다.

공매도는 '없는 것을 판다'라는 의미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주주로부터 미리 빌려서 팝니다. 그리고 나중에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빌렸던 가격보다 싼 가격에 다시 매수해서 빌린 주식을 갖게 됩니다. 싸게사서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일반적인 주식매매 방법과는 다른 매매방법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록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주식을 하나 빌려서 판매합니다. 그러면 10만원의 현금이 계좌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후 주가 9만원으로 하락했을 때, 다시 주식을 사들입니다. 이제 처음과 동일하게 한 주의 주식이 있지만 만원의 현금이 추가로 남아있게 됩니다. 한 주를 다시 빌렸던 주주에게 갚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만원의 수익이 남게 됩니다.

공매도는 가격이 떨어질 수록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음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 100%의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손실은 무한대가 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무한대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

'게임스탑'이라는 회사는 미국에 기반을 둔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전문 소매점입니다. 오프라인을 위주로 사업을 하다보니 '스태디아', '지포스 나우'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출시된 요즘 실적과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재작년까지의 게임스탑 주가 흐름

그래서인지 게임스탑의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4 수준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올해들어 회복한 게임스탑 주가 흐름

하지만 망할줄 알았던 게임스탑이 재정비 과정을 거치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주가가 30~40달러 수준까지 상승합니다.

이런 주가흐름을 본 헤지펀드가 게임스탑의 재정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다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매도를 어마어마하게 때려버립니다. 유통되는 주식의 140%에 달하는 물량을 공매도로 때려버렸다고 합니다. (무차입 공매도라는 방식으로 있지도 않은 주식을 차입도 안하고 그냥 내다파는 방식입니다. 추후 결재일 이전에만 도로 주식을 매수해서 메꿔놓기만 하면됩니다.)

일반적으로 거대 자본인 헤지펀드가 이런 공매도를 날리면 주가가 하락하게 됩니다. 유통주식의 140%를 공매도로 때려버렸으니 시장에 매물이 쏟아져나오고, 가격은 매우 하락하게 됩니다. 이런 주가를 보고 패닉 셀링하는 주주들이 생기게되면 하락추세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헤지펀드의 예상대로 주가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주식정보 커뮤니티에 게임스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 유저가 헤지펀드의 공매도 사실을 공유했습니다. 레딧 유저들은 헤지펀드에게 빅엿을 날리기로했고,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방법은 게임스탑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상승시켜 헤지펀드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것입니다.

전쟁의 시작

개미들이 참전하자 게임스탑의 주가는 폭풍같이 상승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에게 빅엿을 날리자는 사용자에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모여들어 엄청난 매수세가 만들어졌습니다. 공매도라면 치를 떨었던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까지 한마디 거들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참전을 하게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분들도 제법 많은 분들이 이 싸움에 참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가가 10배가량 폭등하자 헤지펀드는 정말 망하게 생겼습니다. 강제로라도 주가를 낮춰야하는 상황에 처한것이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가격인 30달러 수준으로 계속 매도를 걸게 됩니다. 이걸본 개미들은 그 매도 물량을 전부 받아냅니다.

그러던 가운데 역사에 길이 남을 병크가 하나 터집니다. 미국에서 개미들이 많이 사용하는 HTS 앱인 '로빈후드'를 시작으로 일부 HTS 앱이 게임스탑을 포함한 몇 가지 옵션들을 구매할 수 없도록 매수 버튼 제거 같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나 사이드카 같은 제도가 이미 존재하는데 주식거래를 중개해주는 HTS 앱이 자체적으로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은 정말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로빈후드를 통해 거래를 하던 개미 투자자들은 매수버튼이 사라진 것을 보고 공매도세력의 주가 하방 압력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빈후드 앱을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매수, 매도가 정상적으로 가능했지만 로빈후드 앱을 사용했던 개미들은 추가 매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게임스탑의 주가는 7연속 하방 서킷 브레이커를 기록하며 폭락했다가 10분도 안되어 다시 200달러 대로 상승하면서 역사에 길이남을 숏 스퀴즈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장마감 직전 차트 (출처 : 나무위키)

가격을 올리려는 개미들의 매수세와 가격을 내리려는 공매도 세력의 눈물의 똥꼬쇼가 이런 아름다운 차트를 만들어냈습니다. 초단위로 급격하게 주가가 출렁이며 5분동안 주가가 $30~$200 사이를 오가는 치열한 전쟁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90 수준으로 내려앉았네요.

게임스탑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봤다는 인증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게임스탑 사태가 점점 커지자 미국 정계에서도 이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로빈후드의 매수 불가능 조치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르지 않고 맹렬하게 비판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조차 공매도와 관련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공매도를 영원히 금지시켜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한의 변동성은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공매도 세력이 버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가 개미투자자들에 백기투항한다고 해도 공매도 주식은 상환해야하기 때문에 헤지펀드가 갚아야할 손실금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헤지펀드가 망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그 파동이 또 다른 블랙스완이 되어 투자 은행을 때리면서 금융 위기가 올 수도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헤지펀드가 망하지 않더라도 양적완화로 엄청나게 올라버린 자산들을 매각해야할 경우 신흥국의 주가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죠.

아무튼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가 마지막까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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