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eUFS 3.0'보다 3배 빠른 속도를 내는 스마트폰 용 메모리 '512GB eUFS 3.1'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지난 3월 17일 밝혔습니다. 이번 제품은 기존 eUFS 3.0에 비해 3배 빠른 쓰기 속도인 1,200MB/s를 제공합니다. 5GB 용량의 풀 HD 영화 한편을 약 4초만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굉장히 빠른 쓰기 속도입니다.
삼성전자 eUFS 3.1 메모리 (출처 : 삼성전자)
순차 읽기 속도(Sequential Read)는 2100MB/s 가량이며, 랜덤 읽기와 랜덤 쓰기 속도는 각각 10만 IOPS, 7만 IOPS(I/O Operations Per Second)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성능의 병목(Bottleneck)
스마트폰 성능이 각 부품의 최대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동안은 네트워크 성능이 병목지점이었습니다. 3G 네트워크의 경우 대용량 미디어 파일을 다운로드하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크나 메인 메모리(RAM)가 빨라도 네트워크가 느리면 그 성능을 최대로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4G LTE를 넘어 5G 네트워크까지 서비스가 되면서 굉장히 빠른 네트워크 성능이 구현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트워크는 더 이상 병목지점이 아니게 되었고, 다운로드 받은 데이터를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네트워크에서 받아진 데이터는 일단 스마트폰의 메인 메모리(RAM)에 저장이 됩니다. 메인 메모리에서 CPU의 데이터처리를 기다리거나 플래시 메모리로의 쓰기 연산을 기다리게 되죠.
이미 삼성전자는 LPDDR5 D램 메모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LPDDR5 D램 메모리는 LPDDR4 메모리보다 약 1.3배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12GB LPDDR5 패키지의 경우 3.7GB짜리 풀 HD 해상도 영화 약 12편 용량인 44GB 데이터를 1초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네트워크도 빠르고 메인메모리도 빠르니 이제 남은건 저장장치의 속도입니다. 오래된 데스탑의 저장장치를 하드디스크(HDD)에서 SSD로 바꿨을 때의 성능차이를 체감해보신분이라면, eUFS 3.1이 스마트폰의 성능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게다가 이제 카메라 모듈이 1억 화소를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픽셀 데이터가 미디어 파일에 저장됩니다. 대용량 파일을 더 빠르게 처리해야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eUFS 3.1 메모리를 본격 양산하여 올 한해 출시될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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