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여파로 미국의 여러 기업에서 직원 감축을 단행하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특히 어려운 여행이나 호텔 관련 업계에서 많은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 예로 전 세계 140만 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 '메리어트 호텔(Marriott Hotel)'은 전체 17만 4천여명의 직원 중 3분의 2를 임시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각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버티기를 위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는데요.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실업수당 청구 건수'입니다.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정부에 실업수당을 요청하게 되는데, 이 요청건수를 집계해서 발표하는 지표입니다.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중에 거의 제일 먼저 발표되는 지표로 현재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대 최대
미국의 3월 셋 째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 3천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200만건 가량을 예상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400만건까지 갈꺼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실제 발표는 328만 3천건이었습니다.
지난 주의 청구건수가 28만 건이었으니 한주만에 1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67년 통계집계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하는데요. 종전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 세워졌던 69만 5천건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수치로 현재 미국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반영해주는 지표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에 대한 이동 제한조치가 당행되어 미국 전역의 경기가 셧다운에 가까운 상태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집 밖에 안나가니 여행업이나 숙박업, 음식점이나 소매점 같은 곳이 장사가 안되고, 이에 따라 각 사업장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잘 대응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반등한 증시
흥미로운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도 미국 증시는 강한 반등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분명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안좋은 지표지만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나스닥은 전날에 비해 0.45% 하락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반등은 전날 상원을 통과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미국 상원은 전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침체의 대응을 위하 2조 2천억 달러(약 2천 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이 법안은 오는 27일 하원 표결을 통과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입니다.
또 한, 글로벌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을 위한 화상 정상회의를 가졌는데요. 이곳에서 각국 정상들이 경제적인 위협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가지면서 국제공조가 가속화될 것에 대한 기대도 있던것으로 파악됩니다. (뭐.. 국제 공조 잘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적정한 가격으로 안정화되면 경기가 다시 살아나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가장 큰 우려가 국제원유 시장에서의 치킨게임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아무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미국과 유럽에서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과 폭락한 국제유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널뛰기를 하고 있는 각국의 증시를 보면 참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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