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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 양산, 니콜라와 승부

킴루코 2020. 7. 9. 05:04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출처 : Hyundai)

현대차는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트럭 제품인 '엑시언트(XCIENT)' 10대를 전남 광양항에서 선적해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수소트럭에 대한 프로토타입이나 컨셉카 등이 선보인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품을 생산해낸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현대차가 선보은 최초의 양산형 수소트럭 제품인 '엑시언트'는 지난해 9월 현대차와 스위스의 수소 솔루션 전문 기업인 H2 에너지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로 인도됩니다. 이번에 수출한 10대의 수소트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0대를 더 수출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1600대의 수소트럭이 스위스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수위스를 시작으로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각국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북미 상용차 시장에서 진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출처 : Hyundai)

현대차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

현대차가 만드는 수소트럭 '엑시언트'는 34톤급의 대형 화물트럭입니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kW급 모터를 탑재했습니다. 1회 수소 충전 시간은 8~20분 가량이며 충전 뒤 주행거리는 서울 도심에서 전남 진도까지의 거리인 400km 가량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래전부터 수소 연료전지 차량에 대한 기술개발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요즘 전기차가 잘 나가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을 해오던 수소차에서 양산형 모델이 나온 의미있는 결과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적재중량을 늘리려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사용해야하는데, 이런 배터리는 대체로 가격이 비쌉니다. 또 한, 에너지 밀도가 높은 경우 완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실질 운행가능 시간도 줄어드는 등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수소트럭은 수소를 전기로 변환하면서 모터를 구동시키기 때문에 수소 탱크를 채우는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만 소요됩니다.

또 한, 트럭이나 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반복적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수소 충전 시설을 차고지나 물류센터 등 제한된 곳에 건설해도 됩니다. 때문에 수소트럭을 비롯한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가장 큰 약점인 '충전소 인프라 문제'도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유럽으로 진출하는 엑시언트 부대 (출처 : Hyundai)

유럽은 2025년부터 기름으로 가는 내연기관차를 금지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승용차 부문에서는 테슬라나 독일 3사 같은 제조업체가 전기차를 이용해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버스나 트럭같은 대형 차량 부문에서는 현대차가 수소트럭 같은 수소 연료전지차량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수소트럭을 이용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값비싼 수소트럭을 대량으로 구입할 회사는 별로 없을 겁니다. 현대차는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태가 아닌 임대를 하고 운행한만큼 사용료를 받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객사는 트럭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현대차 측으로부터 수소트럭을 빌려 쓸 수 있게 됩니다. (Pay-per-Use 방식) 고객사가 지불하는 금액에는 수소충전비와 차량수리비, 보험료가 모두 포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제품인 수소트럭에 대한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수소트럭이 운행할 수 있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는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라는 합작 회사를 세워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직은 소량이지만 현대차가 수소트럭의 양산체제를 갖춰가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수소트럭업체인 '니콜라'와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니콜라는 1회 충전으로 1920km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트럭을 개발하고 있다는데요. 이달 말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빠르면 2023년부터 수소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니콜라라는 회사명은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니콜라 테슬라라는 이름은 전기차와 수소트럭에 모두 사용되네요.

세계 1위를 형상화한 현대차의 수소트럭 글씨쓰기 ㅋㅋ (출처 : Hyumdai)

테슬라를 필두로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수소트럭을 앞세워 친환경 대형 트럭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맥킨지'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400만 대의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소 경제가 이렇게 커지자 정부는 앞으로 10년 안에 수소차는 85만대, 수소충전기는 660기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산업계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들썩이면서 2차 전지 업계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한동안 2차전지주에 가려져 있었던 수소 테마주 들도 다시 한번 들여다 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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