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나가는 AMD와 잘 나갔던 인텔을 많이 비교하곤 합니다. AMD가 라이젠 아키텍처를 들고 나오면서 인텔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르누아르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PC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을 잠식하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텔은 새로운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로고도 발표했습니다. 새롭게 마음을 먹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
거센 공격에 작은 발버둥이랄까요? 인텔이 지난 9월 2일 11세대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Tiger Lakge)'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온라인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타이거 레이크'는 10nm '수퍼핀(SuperFin)' 공정 기술을 활용하여 이전 세대 대비 20% 향상된 연산 성능과 2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 5배 향상된 AI 가속기능을 제공합니다.
문서작성 같은 오피스 작업의 경우 '아이스 레이크' 프로세서에 비해 32%, 경쟁사인 AMD 라이젠에 비해 24% 빠르다고 합니다. 또 한 요즘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사용하는 영상 편집의 경우, AMD 라이젠 7 4800U에 비해 어도비 프리미어의 비디오 인코딩 속도가 2배 더 빠르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핫한 AMD를 의식하는 모습입니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인 '아이리스 Xe(Iris Xe)'는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2배 향상되어 최신 게임들을 1080p 해상도에서 높은 수준의 프레임 레이트로 실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인텔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의 플레이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인텔이 주장한 바에 의하면 '아이리스 Xe'와 함께 제공되는 인텔의 프로세서가 '라데온' 그래픽과 함께 제공되는 AMD 라이젠 4800U의 통합 그래픽을 능가한다고 합니다. 뭐,, 인텔에서 자체 벤치마크를 돌려본 결과이니만큼 출시 이후 커뮤니티에서 테스트를 해봐야 진짜 성능 비교는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 제품들은 U시리즈와 Y시리즈까지 합쳐 총 9개입니다. 그 중 7개의 프로세서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고 나머지 2개의 프로세서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타이거레이크의 플래그십 제품인 'Core i7-1185G7' 프로세서는 8개의 스레드가 있는 쿼드코어 CPU로 기본 3.0GHz, 최대 4.8GHz로 작동합니다.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Bryant) 인텔 PC그룹 이사는 "최근 10여년을 통틀어 노트북 프로세서에서 가장 큰 도약"이라고 힘을 주었는데요. 힘 준만큼 시장에서 반응이 올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텔의 신제품 11세대 '타이거 레이크'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플렉스 5G'와 ASUS 엑스퍼트북 14 등에 탑재될 예정이며 올 가을부터 내년까지 잇따라 출시될 예정입니다.
인텔 Evo
타이거레이크의 출시와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 '인텔 Evo'에 관한 내용도 공개되었습니다.
'Intel Evo'는 인텔이 정한 스펙을 만족한 노트북에 부여되는 브랜드입니다. 인텔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노트북을 선정해서 인증을 해주는 프로젝트로 '프로젝트 아테나'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중에 출시된 노트북이 '인텔 Evo' 브랜드를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 Wi-Fi 6 802.11ax 지원
- 썬더볼트 4 지원
- 최소 256GB PCIe/NVMe SSD 탑재
- 최소 8GB 듀얼 채널 메모리 탑재
- 블루투스 5 with Audio Offload 지원
- 최소 63dB의 SNR(Signal to Noise Ratio)을 가지고 +/- 1dB Matching 스펙을 갖는 2개 이상의 디지털 마이크 탑재
- 고음질 오디오 코덱과 스피커 튜닝 및 인텔 스마트 사운드 테크놀러지 지원
- 스피커 음압 레벨은 50cm에서 78dB 이상이어야하고, 베이스 주파수는 353Hz 이하여야 함
- 전면 카메라는 HD/720p@30fps 이상 탑재
- Voice Assistant with WoV 요구사항 만족
여기에 하드웨어 적으로
- Iris Xe 그래픽스가 탑재된 11세대(타이거레이크) i7/i5 프로세서가 탑재
- 12~15인치 FHD 이상 해상도의 터치 디스플레이
- 15mm 두께
의 스펙을 가져야합니다.
나열된 스펙을 보면 고사양의 프로세싱 파워가 필요한 작업을 제외한 왠만한 작업들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스펙입니다. 노트북의 스펙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그럼 인텔 Evo 브랜드가 붙어있는거 사면 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마케팅인 것 같네요.
인텔의 이번 프로세서는 그렇게 임팩트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AMD의 르누아르 프로세서와 타이거 레이크 프로세서의 벤치마크 대결이 이제 시작되었고,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실 소비자분들은 즐거운 고민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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