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플러스가 지난 8월 21일 출시한 AR 글래스 제품인 'U+ 리얼글래스' 제품의 초도물량 1천대가 모두 소진되었다고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제품 출시 이후 약 한달만입니다.
U+ 리얼글래스
'U+ 리얼글래스'는 중국의 AR 글래스 전문 스타트업인 '엔리얼(Nreal)'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 동안 개발자나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되던 AR 글래스의 한계를 넘어서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은 제품입니다.
AR 글래스는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로 렌즈 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현실 세계의 대상 위에 가상의 정보를 입혀주는 제품입니다. '드래곤 볼'이라는 만화를 보면 '스카우터'라는 전투력을 측정해주는 장치가 있는데, AR 글래스 제품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쓸만한 수준의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200~400만원 가량의 비싼 제품을 써야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의 가격이 약 412만원, '매직리프 원'의 가격이 약 270만원 수준입니다.
게다가 착용하기 어려운 디자인과 쓰고다니기 부담스러운 무게를 넘지 못해 아직 대중화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LG 유플러스는 'U+ 리얼글래스' 제품의 경량화를 위해 컴퓨팅 장치화 배터리를 제외했습니다. 대신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와 배터리를 가져다 쓰도록 했습니다. 프로세서와 배터리가 빠지고 디스플레이만 남아있기 때문에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제품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존 AR 글래스들의 무게가 300g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U+ 리얼글래스'는 88g까지 경량화를 했습니다.
대신 유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한 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와 배터리를 가져다 쓰기 때문에 글래스를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폰의 사용 가능 시간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20' 기준으로 최대 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마트 폰의 배터리 잔량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AR 글래스 사용이 중지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U+ 리얼글래스'는 갤럭시 폴드, LG V50, LG 벨벳 등의 기기와 호환됩니다.
LG 유플러스와 엔리얼은 착용자 눈의 피로도를 고려해 45분 시용시 10분간 휴식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U+ 리얼 글래스'는 한쪽 렌즈 당 FHD(1920x1080) 급의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시야각은 52도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그대로 AR 글래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이용해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움직여 AR 글래스에 띄워진 앱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화면의 크기는 최대 100인치 이상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등 컨텐츠 소비시 몰입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한, 최대 3개의 앱 화면을 동시에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유플러스의 시연 당시에는 유튜브를 보면서 카톡 창을 이용해 카톡을 하는 동시에 웹 브라우저를 띄워서 웹 서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제품의 전면에는 실시간 위치 인식 및 맵핑이 가능한 2개의 SLAM 카메라와 글자를 인식하기 위핸 RGB 카메라가 탑재됩니다. 이 카메라를 이용해 AR 그래픽을 현실 객체와 잘 연결시키게 됩니다.
안경 다리 부분에는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어 입체 공간 사운드를 지원합니다.
'U+ 리얼글래스'의 가격은 69만 9천원입니다. LG 유플러스에서 10만 5천원 이상의 5G 요금제를 가입한 고객에게는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구글 글래스' 이후로 AR 글래스에 대한 개념은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대중화한 제품은 아직까지 없다고 해야 할텐데요. 'U+ 리얼글래스'가 지지부진한 B2C AR 글래스 부분에서 대중화를 이룰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LG 유플러스는 'U+ 리얼글래스'의 대중화를 위해 연내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앱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한, 스페이셜과 협업해서 아바타를 이용한 가상 원격 회의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 '엔리얼'은 화면에서 앱 조작을 스마트폰 연계없이 손을 이용한 제스처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내년 상반기 중 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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