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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 인수

제로스 2020. 10. 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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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메모리 칩 사업부를 10조 3천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수 대상은 인텔 '옵테인(Optane)' 사업을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와 중국 다롄의 팹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K 하이닉스는 2025년 3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의 큰 그림, 인텔 NSG 인수 합병

SK 하이닉스가 인수하게 되는 인텔의 NSG그룹(비휘발성메모리솔루션그룹)의 주요 사업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SSD 사업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D램과 다르게 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입니다. SSD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저장매체이며,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저장장치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읽기 및 쓰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모듈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분기 인텔의 낸드와 SSD 점유율은 각각 11.5%와 19.1% 였습니다. 각각 4위와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는데요. SK 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11.4%, SSD가 8%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산술적인 합산으로는 합병 이후 SK 하이닉스가 낸드와 SSD 시장 모두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1위는 삼성전자로 낸드 플래시에서 33.8%, SSD에서 3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K 하이닉스 DDR5 (출처 : SK Hynix)

D램 시장의 경우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치킨 게임의 결과 일본 업체들이 나가떨어지면서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3사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이 3개 회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산하면 90%가 넘는데요. 치킨 게임이 끝나고 3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낸드 시장에는 아직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일본 기업인 '키옥시아' 그리고 하드디스크로 유명한 '웨스턴디지털', D램 업계에서 살아남은 '마이크론'에 다양한 중국 업체들까지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새로운 업체의 진입도 꾸준한 편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현재 가지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 수 있습니다.

SK 하이닉스는 생산 라인 증설이 아닌 인수합병을 통해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전체 시장의 공급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생산 주체만 바뀌는 것이라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는 적은 상황입니다. 또 한 COVID-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면서 낸드 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의 매출은 145억 달러로 1분기보다 6.5% 증가했으며, ASP(평균판매단가)도 3% 가량 늘어났습니다. 2분기 가장 매출이 증가한 곳이 바로 인텔이었다고 합니다.

SK 하이닉스는 D램 메모리 사업부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램 가격 사이클에 따라 회사의 재무 환경이 크게 출렁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낸드 플래시 사업부문을 강화하여 이런 문제를 완화하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SK 하이닉스의 인수 로드맵

SK 하이닉스의 인텔 NSG 그룹 인수 뉴스가 발표되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인수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우선 2021년 말까지 주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합니다. 두 업체가 인수합병하면서 시장 점유율 2위의 회사로 탈바꿈되는데요. 이렇게되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이 낸드의 경우 56.7%, SSD의 경우 58.3%가 됩니다. 한국 업체가 지나치게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치킨게임을 시작해 미국이나 일본, 중국 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째튼 당국의 승인을 얻은 다음 SK 하이닉스는 70억 달러(약 8조 192억원)을 인텔이 지급하고 낸드, SSD 사업과 중국 다롄에 있는 팹 자산을 이전하게 됩니다.

이 후, 2025년 3월에 잔금인 2조 2912억원을 인텔에 지급하고 나머지 자산인 인텔의 낸드 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IP, R&D 인력과 다롄 팹 운영 인력 등을 인수하게 됩니다.

SK 하이닉스 호재? 악재?

SK 하이닉스의 인텔 NSG 그룹 인수건은 SK하이닉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까요? 악재로 작용할까요? 이부분은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습니다.

우선 장기적으로는 낸드 플래시 사업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보하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 게다가 그 점유율 확보가 과잉생산이 아닌 인수합병으로 생산 주체만 바뀌면서 이룬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무적인 문제입니다. 인수 자금 조달이 SK 하이닉스의 재무적인 문제를 불러올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인데요. 10조를 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합병하는게 타당한지, 너무 비싸게 산건 아닌지 따져볼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이닉스와 인텔 메모리 사업의 만남은 호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도체 업계의 빅딜 소식이었습니다.

Intel Optane Memory (출처 : Intel)

인텔의 옵테인

사실 인텔 메모리 사업에 대해 논할 때, '옵테인(Optane)'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옵테인' 메모리는 D램 수준의 빠른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전원이 차단되었을 때에도 저장된 데이터가 날라가지 않는 '비휘발성'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세대 메모리로 홍보해온 브랜드입니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으로 개발한 '3D xPoin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 마이크론의 설비를 통해 위탁계약 형식으로 제품을 양산해오고 있었습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인텔과 SK 하이닉스가 옵테인 사업도 인수합병 대상으로 협상을 했다고 합니다. 옵테인 사업부가 보유한 인력과 자산, 특허 등이 매각 대상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텔측에서 3조원 수준의 매각 대금을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인수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차세대 기술이라는 브랜드가 있긴 했지만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생각보다 빠른 성능 향상으로 상업화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옵테인 사업부는 상반기 기준 약 2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4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8천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사업부입니다.

옵테인에 평가도 사람마다 다른데요. 결국에는 인수합병에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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