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리그에서 웃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 중계 카메라가 축구공의 움직임 대신 깃발을 들고 움직이는 부심의 모습을 중계한 것입니다. 모발이 없는 대머리인 부심의 머리를 축구공으로 잘못 인식해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10월 24일 스코틀랜드 2부리그인 스코티시 챔피언십의 '인버네스(INVERNESS)' 구단과 '에어 유나이티드(AYR UNITED)'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인버네스 구단은 인공지능(AI) 카메라인 '픽셀롯(Pixello)'을 도입했습니다. AI 카메라인 픽셀롯은 축구 중계를 위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경기장에 있는 축구공을 추적하여 중계를 위한 화면을 촬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인버네스 구단은 카메라맨을 고용하는 대신 픽셀롯 시스템을 채택했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픽셀롯이 촬영한 영상은 실제로 TV 중계에 사용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경기에 참여한 부심으로부터 발생했습니다. 깃발을 들고 사이드 라인을 뛰어다니는 부심의 머리에는 모발이 없었습니다. 인공지능 카메라 시스템인 픽셀롯은 부심의 머리를 축구공으로 오해했고, 경기가 벌어지는 내내 집착적으로 부심의 머리를 중계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부심의 머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별다르게 손쓸 방법이 없었떤 중계진은 계속 사과하기만 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영상을 보면 역광을 받는 상태에서 축구공보다 반들반들한 부심의 머리가 더 축구공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때문에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되었던 탓에 TV 중계로만 경기를 볼 수 밖에 없었던 팬들은 불편을 호소하면서도 "카메라를 바꾸던지 심판에게 모자를 씌우던지 하라"고 상황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역광 상황에서 대머리 부심이 심판을 보는 상황에 대해서는 학습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이는데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수동으로 카메라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진짜로 머리에 모자를 쓰고 심판을 봐야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참 웃픈 해프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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