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1일 새벽 '애플 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의 첫 번째 ARM 기반 칩셋 '애플 실리콘'인 'M1' 칩과 M1칩이 탑재된 맥 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신제품보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애플 실리콘인 'M1' 칩셋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애플 실리콘 - M1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인텔 프로세서와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인텔 대신 ARM 기반의 커스텀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 제품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유저들 사이에서는 애플 실리콘이 적용될 첫 번째 맥 제품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뒤이어 애플 실리콘 제품에 대한 다양한 루머들이 유출가들 사이에서 언급되기도 했었습니다.
맥 제품에 탑재되는 애플 실리콘 'M1'은 ARM 기반의 커스텀 칩입니다. 작은 크기의 M1 칩은 맥에 최적화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담고 있는 프로세서입니다.
M1 칩은 5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으로 CPU, GPU, 뉴럴엔진, I/O, 보인 기능 등이 칩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16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어 있는 M1 칩은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고효율 코어로 구성되어 있는 8코어 CPU를 탑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8코어 GPU와 16코어 뉴럴 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M1 칩을 탑재하면서 이전 세대 맥보다 CPU 성능이 3.5배 빨라졌으며 GPU는 6배, 머신러닝 성능은 15배 빨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력 효율이 좋아져 배터리 시간은 최대 2배까지 늘어났습니다.
COVID-19의 확산으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화상회의나 영상통화가 늘어났는데요. M1 칩의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 Image Signal Processor)'와 향상된 머신러닝으로 카메라 화질이나 마이크 음질을 최적화 할 수 있습니다.
AES 암호화가 포함된 스토리지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SSD 성능을 최대로 이용하면서 안전하게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FBI도 애플 제품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꺼내는데에 애를 먹는 것은 여러 뉴스에서 잘 알려진 바입니다. 또 한 애플의 시큐리티 칩인 'Secure Enclave' 역시 최신버전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최대 40G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USB4 지원 썬더볼트 포트도 지원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M1 칩은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 칩셋입니다. 애플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플 실리콘으로 맥의 프로세서를 바꾸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다른 애플 제품과의 통합성이 향상되었습니다. M1 칩을 탑재한 맥 제품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앱을 별도의 포팅이나 컴파일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 다 ARM 기반의 프로세서이기 때문입니다.
11월 13일 릴리즈 예정인 새로운 macOS인 '빅서(Big Sur)'를 이용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맥 제품 역시 슬립모드에서 바로 깨워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예정입니다.
'빅 서'의 지원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iMac : 2014년 이후 모델
- iMac Pro : 2017년 이후 모델
- Mac Pro : 2013년 이후 모델
- Mac mini : 2014년 이후 모델
- MacBook Air : 2013년 이후 모델
- MacBook Pro : 2013년 하반기 이후 모델
- MacBook : 2015년 이후 모델
(개인적 카타리나 올리면서 고생을 좀 했던터라 이번에는 바로 판올림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ㅋㅋ)
M1 칩에 대한 소개화 함께 M1 칩이 탑재된 맥 제품 3종이 공개되었습니다. '맥북 에어', '맥북 프로 13', '맥미니' 제품입니다.
MacBook Air
M1 칩을 탑재한 MacBook Air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3.5배 빠른 CPU와 최대 5배 빠른 GPU, 9배 빨라진 머신러닝 작업을 지원합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최대 2배 빨라진 SSD 성능을 지원하며 Wi-Fi6를 지원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세 제품 중에는 유일하게 팬리스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고성능 작업이 필요없는 사용자의 경우 불필요한 팬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터리 시간도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애플에 의하면 최대 15시간의 웹 브라우징, 최대 18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제공합니다. 터치아이디와 애플페이, USB4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포트 2개를 지원합니다.
가격은 12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MacBook Pro 13
M1 칩을 탑재한 MacBook Pro 13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2.8배 빠른 CPU와 최대 5배 빠른 GPU, 최대 11배 빠른 머신러닝 작업을 지원합니다. 애플에 의하면 인텔 i7 기반 동급 윈도우 노트북보다 3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배터리시간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최대 17시간 웹 브라우징, 최대 20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제공합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거의 2배에 달하는 플레이타임을 구현했습니다. 마찬가지로 USB4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포트 2개를 지원합니다.
가격은 16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Mac mini
M1 칩이 탑재된 Mac mini 제품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3배 빠른 CPU와 최대 6배 빠른 GPU, 최대 15배 빠른 머신러닝 작업을 지원합니다. 애플에 의하면 인텔 i5 기반의 윈도우 데스크탑 PC의 1/10 크기를 갖췄지만 성능은 5배 빠르다고 합니다.
WiFi6를 지원하며 6K 해상도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비롯해 최대 2대의 모니터를 지원합니다.
가격은 8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이번에 공개한 애플 실리콘 탑재 3종 세트부터 시작해 2년에 걸쳐 맥과 맥북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ARM 기반의 프로세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애플 제품간 통합성을 높이고 자사 제품으로의 락인(Lock-in) 효과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입니다.
다만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1세대 제품을 거르라는 소비자계의 격언이 있는데요.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맥 제품들을 서둘러 구매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실제 사용리뷰들이 올라온 다음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앞으로 2년에 걸쳐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천천히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어떤거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텔 기반으로 작성되어 있던 맥의 소프트웨어들이 ARM 기반의 M1 칩용으로 포팅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행히 윈도우처럼 광범위한 사용자들이 쓰는 운영체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 편집, 영상 편집, 음악 편집이나 개발자를 위한 도구 등이 우선 포팅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버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맥에서의 게임 플레이는 더더욱 요원해질 것 같습니다. (애플 아케이드를 .....)
인텔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가면서 애플의 성능 향상 기준이 인텔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윈도우 유저들 역시 인텔에서 AMD 프로세서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실리콘의 성능 비교를 인텔이 아닌 AMD 프로세서와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AMD 프로세서는 저렴하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드디어 기다리던 애플 실리콘 제품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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