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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by 꼬마낙타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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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블룸버그' 등의 주요 외신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소식을 언급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이름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로봇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구글에 소속되어 있다가 소프트뱅크에 팔렸는데요. 소프트뱅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에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소식이 매각이라니.. 

보스턴 다이내믹스

1992년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박사가 창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보행 로봇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기업입니다. 물자 수송용 4족 로봇인 '빅 독(Big dog)'을 시작으로 '리틀 독', 'LS3', '치타', '스팟' 등을 공개하면 보행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이런 연구 결과가 구글의 눈에 띄어 구글의 로봇 계열 자회사 중 하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2017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의 다양한 서비스에 이미 적용되어 활발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보유한 로보틱스 기술은 한층 더 어려운 기술입니다. 위 유튜브 영상을 보면 로봇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으면서 움직이는 모습이 있습니다. 다양한 센서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그에 맞게 균형도 잡고 움직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해냈죠.

기술은 훌륭한데 문제는 상업성이었습니다. 위 영상에서 보는 아틀라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어디다가 쓸까요? 보행기술이 어려운 것은 알겠지만 그게 어려우면 관절을 이용한 보행이 아닌 바퀴를 장착해서 움직이면 그만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Spot) (출처 : BostonDynamics)

구글에 인수되었다가 3년만에 소프트뱅크로 매각되었던 이유 역시 상업성에 있었습니다. 어디다가 쓸 것인가? 구글이 적당한 답을 찾지 못하였고,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손정의 회장에게 넘어갔던 것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스마트 로봇 공학이 다음 세대의 주요 기술이 될 것이라며 2040년에는 100억대 이상의 스마트 로봇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를 밝게 봤습니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가 코로나바이러스와 투자실패로 어려움을 겪자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게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현대의 GV70.. 이게 변신한다면 정말 예쁘겠다....(출처 : 현대자동차)

궁금한건 현대자동차가 로봇 공학 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현대자동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가 아닌 바퀴로 굴러다니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소유하고 있는 기술을 직접 현대자동차의 제품에 도입하는 것은 어려워보입니다. (아... 혹시 트랜스포머를 제작????)

현대자동차가 최근 보이는 모습을 보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벗어나 자율주행과 전기자동차 같은 미래 지향적인 기술기업의 이미지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기술기업을 보유했다는 점이 현대자동차 브랜드 이미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범블비는 쉐보레가 아닌 제네시스였을 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또 한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래 동력원 중 하나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데요. 현대자동차가 그리는 미래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큰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국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세계적인 기업을 인수할 정도가 되었다니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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