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지난 12월 1일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디지털 행사'를 통해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88 5G'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은 맞이하며 내년에 출시될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스냅드래곤 875'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기존 제품들이 '스냅드래곤 855', '스냅드래곤 865'와 같은 넘버링 패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875에서 한번 더 번호를 올려 '예상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라는 의미와 함께 숫자 8을 좋아하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88 5G'는 5G 모뎀을 원칩 형태로 통합한 제품으로 5G 통신 성능과 효율성을 강화한 제품입니다.
'스냅드래곤 865'의 후속작인 이 프로세서는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되는 옥타코어 프로세서입니다. Cortex X1 2.84GHz 프로세서 한개와 Cortex A78 2.4GHz 코어 3개, Cortex A55 1.8GHz 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PU는 Adreno 660으로 전작보다 35% 빨라진 성능을 제공해 144fps 게이밍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X60 5G 모뎀을 통합하여 Sub-6GHz 대역 통신과 mmWave 대역의 5G 통신을 모두 지원하며 SA(Stand Alone)모드와 NSA(None Stand Alone)모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WiFi 6E와 블루투스 5.2도 지원합니다. X60 모뎀을 통합함으로써 5G 스마트폰의 최대 단점이었던 빠른 배터리 소모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각국이 본격적으로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발맞추어 퀄컴의 스냅드래곤도 5G 통신을 수용한 모습입니다.
'스냅 드래곤 888'에는 6세대 AI 엔진이 탑재되어 26TOPS의 연산 성능을 제공합니다. 초당 26조회 연산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연산 능력으로 지난 버전인 '스냅드래곤 865'의 15TOPS 대비 많이 개선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요즘 카메라 성능은 딥러닝 연산 수행능력에 달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빠른 이미지 보정 성능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ISP 성능을 이전세대보다 최대 35% 높여 초당 1,200만화소 해상도 사진 120장을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스냅드래곤 888'은 8이라는 숫자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브랜딩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가 생산하는 AP인 '기린'의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고자 행운의 숫자인 8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처음 탑재하는 스마트폰은 샤오미의 '미 11'입니다. 이어서 LG, 오포, OnePlus, 누비아, 비보, ZTE 등 14개 스마트폰 제조 업체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퀄컴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3% 하락했으며, 경쟁업체인 대만의 미디어텍(MediaTek)의 26% 점유율은 1위인 퀄컴을 위협하기 충분합니다. (그 뒤를 중국의 하이실리콘이 16%, 애플이 13%, 삼성이 13%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화웨이의 빈 자리를 공략하려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실제 스냅드래곤 888 탑재 제품이 출시되면 성능 관련 내용도 비교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1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책임질 차세대 AP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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