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에어팟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었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제품인 '에어팟 맥스'가 출시되었습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서 음향기기 시장의 방향을 읽었는지 이번에는 오버이어 헤드폰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아 물론 애플은 지난 2014년 '비츠(Beats)'를 인수하면서 이미 헤드폰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츠로 나온 헤드폰과 애플로 나온 헤드폰은 그 느낌이 다릅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고객들이 '에어팟 맥스'도 기꺼이 구매를 할지, 기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강자인 소니(Sony)와 보스(Bose)를 넘어설지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것 같습니다.
애플 에어팟 맥스 사양
음향기기의 경우 스펙비교보다는 실제 청음이 중요합니다. 각 기기마다 특성이 다르고 음향에 대한 사용자의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번에 발표된 에어팟 맥스의 스펙을 훑어보고 가겠습니다. 장점은 붉은색, 단점은 파란색으로 하이라이팅하겠습니다.
구분 | 에어팟 맥스 스펙 정보 |
드라이버 | 40mm 다이나믹 드라이버 |
ANC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지원 |
주변음 허용 (Ambient Sound) | 지원 |
칩셋 | H1 (좌우 이어컵 각각에 탑재) |
무게 | 384.8g |
배터리 |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시간 5분 충전으로 약 1.5시간 |
블루투스 | 5.0 |
색상 |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그린', '스카이 블루', '핑크' |
기타 | Lightning 커넥터, 스마트 케이스, |
애플이 이번에 출시한 '에어팟 맥스'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ing)'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애플은 이미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선보인바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기 위해 '에어팟 맥스'에는 6개의 외향 마이크와 2개의 내향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6개의 외향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의 소음을 감지하고, 2개의 내향 마이크로 노이즈 캔슬링이 얼마나 잘되었는지를 판단합니다. 피드백과 피드포워드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 -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NC) vs.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NC))
액티브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마이크 이외에도 빔포밍 마이크를 탑재해 에어팟 맥스를 이용해 통화를 할 때, 주변 소음과 착용자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골라냅니다. 바람이 부는 야외나 시끌벅적한 환경에서 통화를 할 때 빔포밍 마이크는 착용자의 음질만 걸러서 상대에게 전달합니다. 이미 에어팟 무선 이어폰 제품에 탑재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는 기술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음 허용모드인 앰비언트 사운드 모드를 켜면 헤드폰을 끼고 있음에도 주변 소리들을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로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만의 기능은 아니고 프리미엄 헤드폰 제품들.. 특히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되는 헤드폰들에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에어팟 맥스에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40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되었습니다. 듀얼 네오디뮴 링 마그넷 모터가 장착되어 있어 음향의 왜곡을 최소화해주는데요. 고가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의 드라이버에나 탑재되던 부품으로 최대 음량에서도 깨끗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좌우 각각의 이어컵에는 애플이 제작하는 H1 칩셋이 탑재됩니다. 각각의 칩에 탑재된 10개의 오디오 코어를 이용해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블루투스 등으로 전송된 음원을 생생한 사운드로 재생시켜줍니다. 디지털 음원을 해석해서 아날로그 드라이버로 구동하고, 스마트폰 등으로 블루투스 통신을 할 때 프로세싱 파워가 필요한데 이 때 사용하는 칩을 애플은 직접 만듭니다.
특히 동적 머리 추적 기술을 이용해 공간 음향을 구현해줍니다. 영화나 동영상을 볼 때 마치 극장에서 보는 것 같은 서라운드 사운드를 헤드폰으로 구현해줍니다. 에어팟 맥스에 내장되어 있는 자이로스코프 및 가속도계.. 그리고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를 제공하는 H1 칩셋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입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고개를 돌려도 사운드는 고정된 위치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것들은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처음 기능을 체험했을 때에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튼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봤을 때, 애플이 구현한 사운드 퀄리티는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애플 제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하기 편하다'입니다. 에어팟 맥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애플 디바이스와 즉시 연결됩니다. 에어팟 맥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가져가기만해도 화면에 연결을 위한 버튼이 뜨게 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이 어떻고, 설정에 들어가서 뭘하고 이런 과정이 없는 것이죠.
또 한 멀티포인트를 지원합니다. 에어팟 맥스를 아이폰과 맥에 연결한 다음, 맥을 이용해서 음악 감상을 하면서 작업을 하다가 아이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에어팟 맥스가 자동으로 아이폰으로 연결을 전환하여 통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꼭 탑재되는 기능입니다. 한번 써보면 멀티포인트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은 못 쓰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밖에 하나의 아이폰에 두 개의 음향 기기를 연결해 같이 노래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에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를 동시에 연결해서 두 사람이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죠.
또 음악 감상을 하다가 헤드폰을 벗으면 오디오 재생이 자동으로 일시 중지됩니다. 다시 헤드폰을 쓰면 다시 재생이 됩니다. 애플의 음성인식 어시스턴트 서비스인 '시리(Siri)'도 잘 지원됩니다.
블루투스 5.0 연결을 지원하며 AAC 코덱을 지원합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되는 aptX, aptX HD, Sony LDAC 코덱은 이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AAC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면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겠지요? 기대해봅니다.
에어팟 맥스의 크기는 187.3 x 168.6 x 83.4mm이며 384.8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무겁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입니다.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Sony의 WH-1000XM4는 254g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디자인이 적용되어서 깔끔한 만듦새가 특징인 반면 재질이 재질이니만큼 무게가 늘어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게에 민감한 사용자분들은 직접 착용을 해보시고 허용 가능한 무게인지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야 뭐 평소에도 무거운 머리라... 300g 더 올린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
에어팟 맥스의 이어쿠션은 탈착이 가능합니다. 85,000원짜리 이어쿠션을 별도로 판매할 예정이며 5가지 색상을 모두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그린', '스카이 블루', '핑크'가 지원됩니다. 헤드폰을 오래 사용하면 이어쿠션 부분의 가죽이나 직물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용성은 그대로인데 이어쿠션때문에 제품 전체를 새로 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프리미엄 제품군에는 이어쿠션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이건 환경을 생각한게 맞는것 같습니다.
(8만 5천원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맥프로 바퀴를 생각하면 거져주는거 아닌가요?)
커뮤니티 리뷰에 의하면 착용감도 좋다고 합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공감 음향을 켠 상태로 최대 20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한 수준의 배터리가 제공됩니다. 흠... 스펙표에 의하면 Sony WH-1000XM4의 경우 노이즈캔슬링 모드에서 최대 30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지원하는데요. 20시간도 적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5분 충전으로 약 1.5시간 음악 감상이 가능한 고속 충전도 지원합니다.
하... 그런데 제품의 충전은 '라이트닝 단자'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15,000원에 판매되는 'Lightning to 3.5mm' 케이블을 이용하면 유선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 케이블은 구입시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때문에... USB-C 도입을 안하는걸까요? 아이패드와 맥북에도 썼으면서... 혹시 에어팟 맥스 프로를 내면서 USB-C 단자를 달아줄까요???
에어팟 맥스를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는 기본 제공됩니다. 다만 이 케이스가 아주아주 악평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의 스마트 케이스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워 끔찍한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제품을 완벽하게 감싸주는 것이 아니어서 제품이 외부 환경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헤드폰을 접을 수 없어 들고다니기도 매우 불편합니다.
서드파티 액세서리 업체들이 먹고 살 것을 남겨주는 자애로움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에어팟 맥스에는 물리 컨트롤이 적용되었습니다. 애플워치에서 볼 수 있었던 디지털 용두의 커다란 버전이 에어팟 맥스에 달려있습니다. 이 용두를 이용해서 볼륨 조절, 재생, 통화, 시리 호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버튼은 전원 버튼은 아니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모드 전환 버튼입니다.
그럼 전원버튼은 어딨을까요? 전원버튼은 없습니다. 대신 스마트 케이스에 집어 넣거나 두시간 정도 동안 사용이 없으면 초절전모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에어팟 맥스의 가격은 719,000원입니다. 비쌉니다. 애플의 브랜드나 고음질 등을 생각해봐도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경쟁제품이라고 꼽히는 Sony WH-1000XM4의 경우 40만원 언더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뭐..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겐 가성비가 더 좋아질겁니다. 하지만 저 같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섞어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메리트가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애플이 만들었으니 인기는 엄청 끌고 있습니다. 에어팟 맥스가 출시되고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지금 주문해도 12~14주 가량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신제품 역사상 가장 긴 수준입니다. 지금 주문하면 거의 3월 말이나 4월에나 받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조금 더 일찍 받으려면 원하는 문구를 14자까지 제품에 써주는 무료 각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각인을 새기는 경우 좀 더 빠르게 배송되는데 아마도 애플이 별도의 재고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 반품이 가능한지는 불분명하니 주의해야합니다.
당근마켓에 중고로 팔 때도 잘 안팔리겠죠..
배송이 지연되는 이런 상황이라면 항상 '되팔렘'들이 등장하죠.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빨리 에어팟 맥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배송받은 에어팟 맥스를 이베이 등을 통해 프리미엄을 얹어서 되팔고 있습니다. 71만 9천원짜리 에어팟 맥스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160만원을 넘고 있네요. 허허...
애플 입장에서 오버이어 헤드폰이 메인 스트림 제품은 아니어서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배송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애플 제품 위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총알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고, 안드로이드 유저 입장에서는 충분히 생각해보고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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