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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인과 공무원에게 테슬라 금지 조치

by 꼬마낙타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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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일부 주요 기관 종사자들에게 테슬라 차량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다양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서 국가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인민군, 정보 관료 및 핵심 국영회사 간부들에게 테슬라 차량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보안 점검을 했고, 그 결과로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출처 : pixabay)

테슬라 차량에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를 위해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센서 및 오토파일럿을 지원하는 레이더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모델3와 모델Y의 경우 실내 카메라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와 센서들이 부지런히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요. 스마트폰과 차량이 동기화되어 있는 경우 스마트폰의 정보도 수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테슬라를 끌고 중국 정부의 기밀 시설에 출입하는 경우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카메라가 기밀 시설의 이미지를 촬영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또 한, 테슬라 차량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통화한 내역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일부 기관 직원들에게 테슬라 자동차운전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항공 산업 같은 민감한 산업분야에 종사하거나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테슬라 차량을 운전할 수 없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보안문제를 제기하지만 결국 미국이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전면 금지한 것을 넘어 동맹국에게도 화웨이 사용 자제를 강요한 것에 비해 중국은 아직까지 군인과 공무원 등 일부 국민에게만 사용금지를 하는 등 제한적인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과 공무원에 금지한 것이 상징적인 의미이기도해서 생각보다 의미는 있어보입니다)

테슬라 (출처 : pixabay)

사실 전세계에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폭스바겐이 최근 각형 배터리 채용을 하는 것도 중국의 CATL 배터리를 채용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있어보입니다.

테슬라 역시 상하이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설치하는 등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지난해 전세계에 판매한 약 50만대의 전기차 중 13만 8000대 가량이 중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판매 비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에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일 중국 발전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감시하는 데 이용되었다면, 회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기업이 외국 정부를 감시하는 일에 관여한다면, 그 회사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 미중 관계: 머스크 '테슬라, 중국서 스파이 활동 없었다 - BBC News 코리아)

출처 : Pixabay

테슬라의 성장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PER이 매우 높은데에는 고속 성장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시장에서 견제를 받게 되면 테슬라의 미래에 어두운 구름이 드리울 수도 있습니다. 또 한, 테슬라와 엮여있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사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중국 서버에 저장해야하는 제약이 있는데요. 테슬라 역시 이런 제약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공무원과 군인을 대상으로 금지하는데에서 그칠지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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