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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행거리 기준 - NEDC, WTLP, EPA, 환경부

by 꼬마낙타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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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이내에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접고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새로운 스마트폰의 스펙을 살펴보면서 다른 스마트폰 모델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전기차 역시 비슷한 클래스의 브랜드라면 결국 차량의 스펙을 비교하게 됩니다. 전기차의 부품 중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건 누가뭐래도 배터리입니다. 배터리의 성능을 표기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전기차의 본래 목적인 주행을 얼마나 서포트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겁니다. 따라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현재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의 스펙은 완충시 주행거리 500km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기아의 전기차 'EV6'는 510km, 테슬라 '모델Y'는 505km, 폭스바겐 'ID.4'는 520km 등 500km를 넘어서는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 기준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측정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옵니다. 내연기관 차량을 몰아보면, 고속도로에서 주행시 연비와 시내주행시 연비가 다르게 나오는데요. 전기차 역시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라서 주행거리가 다양하게 나옵니다. 때문에 어떤 '기준'을 두고 주행거리를 측정해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NEDC
  • WLTP
  • EPA
  • 환경부(국내)

NEDC와 WLTP는 유럽에서 사용하는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 기준이고 EPA는 미국의 기준이며 국내에서는 환경부의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NEDC-WLTP-EPA-환경부 순으로 주행거리가 길게 나옵니다.

출처 : Pixabay

NEDC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는 1970년대 처음으로 도입되었으며 오랜기간 동안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은 주행거리 측정 방식입니다. NEDC 방식에는 급가속이나 에어컨 사용, 주행 모드 변경 등은 측정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주행을 시작해서 멈출 때까지 달린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20분동안 주행하며, 11km 가량의 거리를 주행합니다. 평균 주행속도는 33.4km/h이며 최고속도는 120km/h로 측정합니다.

WLTP

WLTP(Worldwide harmonis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는 NEDC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채택된 표준입니다. WLTP는 UN 유럽경제개발기구가 개발한 방식으로 2017년 9월부터 유럽연합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30분동안 주행하며, NEDC보다 12km 늘어난 23km의 거리를 주행합니다. 평균 주행속도 역시 NEDC보다 빠른 47km/h로 측정하며 최고 속도 역시 10km/h 빨라진 130km/h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또 한 다양한 주행환경속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NEDC 기준보다는 훨씬 실제 운행 환경의 주행거리와 가까워졌습니다.

EPA

유럽의 경우 주행거리 측정에 WLTP 기준을 표준으로 삼지만 미국은 미국 환경보호청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기준을 따릅니다. EPA는 우리나라의 환경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으로 자동차의 연비나 배기가스 관련 인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NEDC, WLTP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EPA 기준에서는 전문 테스터 드라이버가 완충된 전기차를 시뮬레이터 위에서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합니다. 고속주행 역시 가상의 고속도로를 시뮬레이터에서 배터리가 모두 방전될 때까지 주행합니다.

실험실에서 주행을 하기 때문에 공기저항이나 외부온도, 배터리 상태, 공조기 작동 등의 변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시뮬레이터에서 얻어진 값의 70%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WLTP 기준으로 측정한 주행거리에서 10~15% 거리가 짧아집니다.

환경부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 허가된 기관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결과를 제출하면 인증해주는 형식입니다. 미국의 EPA 테스트 기준을 참고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몇 가지 기준을 더 추가해서 전세계 전기차 주행거리 평가기준 중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우선 EPA 방식처럼 시내주행('FTP-75')과 고속도로('HWFET') 모드를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측정된 결과의 70%만 우선 인정합니다. 여기까지는 EPA방식과 동일합니다.

환경부는 여기에 '5-Cycle'이라는 보정식을 대입합니다. 시내주행, 고속도로 주행, 급가속 및 고속주행, 에어컨 가동 상태, 겨울철 낮은 온도 등의 상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입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주행거리를 산출해내기 때문에 환경부의 기준이 가장 까다롭고 주행거리도 가장 낮게 나오는 편입니다.

출처 : Pixabay

결과적으로 NEDC, WLTP, EPA, 환경부 순으로 주행거리가 나옵니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뚜렷하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가 심하게 나는 편입니다. 전기차는 외부 온도에 따라서, 운전 습관에 따라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매우 달라지는데요. 어떤 기준이 더 정확하고, 우월한지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비교할 때 같은 기준으로 비교만한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말하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측정된 주행거리를 비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전기차를 국내 도로에서 주행했을 때 환경부의 기준으로 내놓은 주행거리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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