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유저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제품인 '갤럭시 버즈 프로'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사용자 중에 외이도염 등의 귓병에 걸린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와 외이도염
최근 삼성전자의 유저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와 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갤럭시버즈 프로를 사용한 이후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 귓병이 발생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한 다음 귀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진물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했으며, 병원에 갔더니 외이도염을 진단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커널형 이어폰 특성상 사용자에 따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귀에 습기가 차게 되고, 심할 경우 외이도염 등의 귓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오픈형 이어폰과 달리 귀에 꽂아 넣는 방식입니다. 무선 이어폰의 이어팁이 귀를 막게 되고, 귀 안쪽의 공기와 외부 공기가 차단됩니다. 덕분에 커널형 이어폰은 차음성이 좋다는 장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이렇게 구조적으로 차음성이 증가하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과 더불어 마이크와 프로세서로 소음을 제거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더더욱 주변 소음을 차단해줍니다.
하지만 갤럭시버즈프로와 같은 커널형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외부 공기가 통하지 않아 귀 안쪽에 습기가차고 세균이 증식해서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이슈가 된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세균이나 진균 감염이 주요 원인입니다.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면 귀에 통증이 생기고, 가렵고, 진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외이도가 부어오르거나 분비물이 외이도를 막으면서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나 경구 항생제를 통해 외이도에 생긴 균들을 제거해야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갤럭시 버즈 프로의 이어팁이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했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이어팁이 닿는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어팁이 닿는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순정 이어팁 대신 메모리폼으로 만든 서드파티 제품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하는데요. 한시간 정도 사용하면 귀가 아파서 버즈를 귀에서 떼고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 뿐 아니라 다른 커널형 이어폰들도 오래 착용했을 때 귀에 통증이 있어서 한시간 이상 사용하기 힘들었는데요. 오히려 이 덕에 외이도염을 피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환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전자의 기본적인 입장은 커널형 이어폰의 특성 때문에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갤럭시 버즈 프로 만의 문제는 아니고 커널형 이어폰의 공통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고객 케어 차원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 착용 중 외이도염 등 귓병이 걸린 소비자에게 제품을 환불해주고 치료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환불조치는 갤럭시 버즈 프로에 한정해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동일 정책"이라고 전했습니다. "불편을 겪는 고객이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내방하면 점검을 받을 수 있고, 점검 겨로가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의사 소견서와 진료비 영수증 등 명확한 증빙이 있으면, 서비스 센터에서 제품을 환불해 줄 뿐만아니라 치료비도 보상하게 됩니다.
애플 역시 커널형 무선 이어폰 제품인 에어팟 프로의 사용자가 귀에 불편을 겪으면 제품을 환불해주고, 일부 소비자에게는 치료비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은 지양해야..
커널형 이어폰이 외이도염을 비롯한 다양한 귀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듣지 않아도 주변음 듣기 모드를 켜놓고 귀에 항상 이어폰을 꽂아놓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든 '에어팟 프로'든 장시간 귀에 끼고 있으면 외이도염을 비롯한 다양한 귓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4~5시간 이상 사용했으면 잠시 충전 케이스에 집어넣고, 귀를 쉬어줘야 합니다.
이어팁이 닿는 부분이 자극적이고 불편하다면 메모리폼으로 만들어진 이어팁을 구입해서 교체해주면 좀 더 편안하게 착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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