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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USB-C 도입되나? - EU 입법추진

by 꼬마낙타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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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크게 두 가지 불편함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페이 서비스'의 부재입니다. 저는 삼성 갤럭시 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삼성페이 덕분에 지갑없는 생활을 6년째하고 있습니다. 다시 지갑을 들고다니는 것은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요. 애플페이가 들어와도 가맹점이 확보될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아이폰으로 다시 넘어가는건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

두 번째는 바로 '라이트닝 포트'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저는 아이패드와 맥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와 맥북의 충전은 이미 USB-C 포트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USB-PD 충전기를 이용해서 맥북도 충전하고, 아이패드 프로도 충전합니다. 그런데 유독 아이폰만은 호환안되는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위해서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여행다닐 때 케이블 하나만 가지고 다니고 싶은데 라이트닝 케이블도 챙겨야합니다. 여간 번거로운게 아닙니다.

애플이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충전기와 케이블을 기본 패키지에서 제외할 때도 환경을 생각했다면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포트를 제공해서 추가적인 케이블 사용이나 젠더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게 더 낫지 않겠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EU의 USB-C 강제 법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다음달에 제출하는 법안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에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포트를 넣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법안은 모든 유럽 연합 국가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같은 충전 포트를 쓰도록 강제합니다. (관련기사: EU to propose legislation on common mobile charger in Sept - 로이터)

2009년 애플을 포함한 여러 제조회사들이 제품의 충전 포트를 통일하는 것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잘 되지 않아서 회사들은 각자 자신들의 제품에 맞는 충전 포트를 결정했습니다. 제품마다 충전포트가 다르다는 것은 제품마다 별도의 케이블이나 젠더를 필요로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납니다.

iPhone 12 (출처 : Apple)

결국 EU는 2018년 스마트폰에 대한 법적 요구 사항으로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된 충전포트에 대한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당시에도 애플은 충전포트 통일에 대해서 반발하며, 충전포트의 통일화를 강제하면 아이폰 소비자는 새로운 케이블과 충전기를 사야하며,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전자기기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반대했습니다. 역시나 추진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소비자는 다음 제품도 아이폰을 사는 비중이 높은데 아이폰의 충전포트를 한번에 바꾸면 새로운 케이블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2020년 EU가 한번 더 환경 폐기물과 사용자 편의성을 이유로 충전 포트에 대한 찬성투표를 진행하면서 또 다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EU는 3년 이내에 통일된 충전 포트 사용을 강제하는 법을 입법하겠다고 합니다.

MagSafe 충전기술 (출처 : Apple)

EU의 입법까지는 최대 3년이 남았는데요. 이미 USB-C 충전 포트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제품들과 맥북 제품들은 계속 USB-C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라이트닝으로 바꾸거나 별도의 충전 포트를 도입하는 것은 조금 웃기죠.

그 외의 제품들에서 USB-C 포트를 제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일단 아이폰의 경우부터 USB-C 포트를 제공하는 것보다 충전포트를 완전없애고 MagSafe 충전만 제공하는 '포트리스' 제품으로 바뀔 가능성도 높습니다. 애플워치나 에어팟 등의 소형 기기들에서는 충전 포트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MagSafe 충전과 더불어 Qi 표준 무선충전도 지원한다면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새로 무선 충전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EU의 노력은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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