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발코니 공간에 화분을 두고 상추와 고추, 대파를 심어두고 수확해서 먹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쌈 채소와 식자재를 키울 수 있다는게 제법 재미있는데요. 화분 텃밭을 키우다보니 스마트 팜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LG전자가 출시한 재미있는 제품을 알게되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14일 'LG 틔운(LG tiiun)'을 출시했습니다. 실내에서 꽃이나 채소,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가전 제품입니다. '틔운'이라는 이름은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은 발코니 공간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화분 텃밭을 조성할 곳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화분 텃밭을 정리해야할 것 같은데요. 'LG 틔운'은 상토를 사용하는 화분 텃밭 대신 물과 영양제를 이용해 식물을 재배합니다.
LG틔운의 내부 선반에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고 문을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식물을 재배해줍니다. 화분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너무 습하지 않게 물을 주거나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도 해줘야 합니다. 너무 물을 많이 줘도 안되고 너무 안 줘도 안되는데요. 화분 재배를 처음해보는 초보자분들에게는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LG틔운을 이용하면 이런 초보분들도 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LG틔운은 위쪽 선반과 아랫쪽 선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위 아래 각각 3개의 씨앗 키트를 장착할 수 있어 한번에 6가지 식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씨앗키트에는 씨앗과 배지 등 식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일체형으로 담겨 있습니다. 각 씨앗키트마다 10개의 홀에서 씨앗이 발아해 최대 60개의 모종을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대충 채소는 4주, 허브는 6주, 꽃은 8주 동안 키우면 됩니다.
LG전자는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3종류의 꽃과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12가지 채소 키트를 선보입니다. 페퍼민트와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5가지 허브도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에 씨앗키트들은 계속 확대될 예정입니다. 씨앗키트는 생장 환경 조건이 비슷한 종류들을 모아서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씨앗 키트는 LG전자 베스트샵, LG전자 홈페이지, LG 씽큐 앱 등에서 구입하거나 정기 구독할 수도 있습니다. LG 씽큐 앱은 LG 틔운과 연동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식물들의 성장 단계와 환경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앱에서는 물과 영양제가 필요할 때 알림을 주기 때문에 알림이 뜨는 경우 보충해주면 됩니다. 제일 번거롭고 귀찮은걸 앱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분들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을 의미하는 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말합니다. LG 틔움은 깔끔하게 식물을 집안 요소요소에 둘 수 있는 가전입니다. 틔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정서적 만족감과 즐거움도 줍니다.
사실 LG 틔움에는 LG전자의 가전 기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우선 LG 전자의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서 틔움의 온도조절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인버터 컴프레서를 이용해서 낮과 밤의 온도차이를 정밀하게 구현했습니다.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이용한 '순환 급수 시스템'은 LG틔움에서 재배되는 식물들에 자동으로 물을 공급합니다. 틔움에서 재배하는 씨앗키트에 하루 8번 자동으로 물이 공급됩니다.
휘센 에어컨의 공조기술을 이용해서 틔움 내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퓨리케어 공기청전기 기술을 이용해서 통풍 환기 시스템을 구현해 벌레 없는 깨끗한 외부공기를 공급합니다. 화분을 이용하면 벌레가 생기기도하는데 틔움은 이런 걱정이 없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식물 성장에 적합한 파장의 빛을 발생시키는 LED와 빛 반사율을 높인 내부 설계로 식물의 광합성 효율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식물들을 투명 도어를 통해 외부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LG 틔운의 가격은 149만원입니다. 상추나 루꼴라를 재배하기 위해서 149만원을 쓰기에는 너무 버거워 보이기는 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플랜테리어 용으로 사용하시는 분이 지금은 주요 타겟인 것 같습니다.
LG 전자는 틔운에서 재배한 모종을 옮겨 사무실 책상이나 침대 협탁 같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액세서리인 '틔운 미니'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꽃을 틔운에서 키운 다음 틔운 미니에 옮겨서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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