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프로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면서 4년간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 8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당근 마켓에 판매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요즘 많이 사용되는 '민팃 ATM'을 통해 중고폰으로 판매해보게 되었습니다.
중고폰 처분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는데요. 새로운 스마트폰을 교체를 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처분해야합니다. 많은 분들이 서랍 속에 스마트폰을 보관하는데요. 오랜 기간 동안 방전된 상태로 보관된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웰링 현상은 리튬 이온 전해액이 가화하면서 배터리 부분이 풍선처럼 뚱뚱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뚱뚱해진 배터리가 스마트폰 본체를 뒤틀리게 만들거나 후면 커버가 들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웰링 현상은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화재나 폭발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추억을 서랍속에 보관해두는 것도 좋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은 클라우드에 올려두고 기기는 처분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민팃 ATM
민팃 ATM은 손쉽게 중고 스마트폰을 처분할 수 있는 자판기(?) 같은 기계입니다.
당근 마켓을 이용해서 중고 스마트폰을 처분하면 거래자들끼리 사소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보이는 사소한 흠집하나를 꼬투리 잡는다던가 지나치게 할인을 요구하는 등 피곤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한 직접 만나서 거래해야한다는 점은 코로나 상황에서 꺼려지는 점입니다.
민팃 ATM은 사람이 아닌 기계에게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합니다. ATM에 스마트폰을 넣어두면 민팃 ATM이 스마트폰의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외관에 찍힘 자국은 없는지 검증하고 등급에 따라 가격제안까지 해줍니다. 가격이 마음에 들 경우 거래를 하면되고, 마음에 안 드는 경우라면 다시 폰을 회수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민팃 ATM 기기는 주변 이마트나 통신사 대리점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민팃 ATM 찾기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민팃 ATM 후기
집 근처 이마트에 민팃 ATM 기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을 4년이나 쓰는 바람에 이용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이번에 폰을 바꾸면서 기존 스마트폰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사용중이던 데이터들을 모두 백업하고 판매할 스마트폰을 초기화시켜줘야합니다. 일단 저는 공장 초기화를 한번 돌려줬습니다.
공장 초기화를 돌리기 귀찮으면 안드로이드의 경우 '설정' -> '일반' -> '초기화'->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 -> '초기화'를 통해 데이터를 모두 지울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 메뉴를 통해 초기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민팃 ATM으로 폰을 판매하면 검수센터에서 데이터 삭제 솔루션으로 다시 한 번 데이터를 삭제합니다.
자 이제 민팃 ATM 기기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가서 민팃을 하기 전에 판매할 스마트폰을 아주 깨끗한 상태로 박박 닦아줍니다. 민팃 ATM이 내부에 장착된 렌즈로 외관을 검사하는데 스크래치가 아닌 일반 얼룩이 기기의 등급을 하락 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던 액정 보호 필름과 케이스를 제거하고 물티슈와 휴지로 잘 닦아 줍니다.
민팃 ATM 앞으로 가서 '휴대폰 판매/기부' 메뉴를 선택합니다.
중고폰 판매를 위한 유의사항을 읽어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부터 민티 ATM 기기가 화면으로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훔친 폰을 판매하는게 아닌지 본인 인증도 진행해줍니다. 카카오 톡을 이용한 인증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판매할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선택해주고 진행합니다. 기기에서 QR 코드가 출력된 스티커가 나오는데 스마트폰의 뒷면에다가 붙이면 됩니다.
전부 민팃 ATM 기기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기능 검사를 하기 위해서 민팃 앱을 설치해야합니다. 기기에서는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테더링으로 와이파이에 연결해서 민팃 앱을 설치했는데요. 그냥 폰을 초기화한 다음 집에서 설치한 후 가져가는게 마음 편합니다.
민팃 앱을 실행시키면 시키는 대로 4자리 숫자를 ATM 기기 화면에 입력해줍니다.
쭉 진행을 하면 덜컹하고 민팃 ATM 기기의 문이 열립니다. 이 곳에 있는 케이블을 스마트폰과 연결한 다음 앱이 시키는대로 잘 놓아 줍니다.
그러면 민팃 ATM 기기가 아주 상세하게 검사를 해줍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액정에 손상은 없는지, 외관에 찍힌 자국 등은 없은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등급을 매겨줍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었는지를 화면에 표시해줍니다. 이 가격에 판매하려면 '판매할래요'를 아니라면 '취소'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판매 대금을 받으실 계좌 번호를 입력하거나 일부를 기부할 수 있습니다.
'계좌로 입금'을 선택하면 아까 본인 인증을 했던 카카오 톡으로 접수증이 옵니다. 그리고 민팃 ATM 기기는 판매할 스마트폰을 수납하고 종료합니다.
이제 새 스마트폰에서 민팃으로부터 받은 접수증을 통해 입금 받을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편리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계좌번호를 입금한지 2분만에 바로 판매 대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엄청 빠르고 간편합니다.
민팃을 통한 중고폰 판매가 최고의 가격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을 통해서 판매하는게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받을 수도 있는데요. 대신 민팃 ATM은 간편하고 빠르게 폰을 처분할 수 있다는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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