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또 다른 폼팩터의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원된 삼성전자의 특허를 보면 디스플레이를 잡아 늘려 화면 길이를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블 기능이 탑재된 슬라이더 폰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처럼 접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잡아 늘리는 롤러블 혹은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슬라이더 폰까지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고 있어 보입니다.
삼성 슬라이드 폰 특허
최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특허는 디스플레이를 잡아 당겨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 폰에 적용되는 기술입니다.
이 슬라이더 폰은 완전히 다 접었을 때,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손바닥 정도의 크기가 됩니다. 완전히 접힌 상태에서 폰을 일단 펼치고, 양쪽으로 늘리면 추가로 100% 정도 디스플레이 영역이 확장됩니다. 디스플레이의 전체 길이 역시 2배가 되는데요.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 세로 길이가 16.6cm 가량되는 것을 고려해보면 슬라이더 폰을 전부 펼쳤을 때 30cm가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플레이를 잡아 당겨 롤러블 디스플레이만 펼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양쪽으로 잡아당겨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방식은 LG전자가 시도해보려고 했던 롤러블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특허가 출원되었다고 꼭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을 잇는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해보기 위해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데요.
옷장처럼 디스플레이를 양쪽으로 접는 '듀얼폴드'와 지그재그로 병풍처럼 안쪽으로 한번, 바깥쪽으로 한번 접히는 '트라이 폴드'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이 기술들은 아직 제품으로 구현된 단계는 아니고 관련 기술만 확보해 놓은 상황입니다.
레츠고 디지털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슬라이드 폰은 출시까지 아마 몇 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만들어진다면 말이죠. 당장 올 가을에는 좀 더 완성도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 4'와 '갤럭시Z플립 4'의 출시가 있을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DSCC 등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88% 가량인데요. 모토로라느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 다른 제조사들도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완성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애플 역시 폴더블 아이폰과 관련된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생각은 있어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넘어 또 다른 폼팩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가려는 것 같습니다. 예전 피쳐폰 시대의 다양한 폼팩터처럼 스마트폰도 개성있는 모양과 디자인이 많이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