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9일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SE 3,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맥 스튜디오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신제품 모두 기대를 받았고 관심을 끌었지만 아마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제품은 새로운 애플 실리콘 'M1 Ultra' 칩이 탑재된 맥 스튜디오 였을 겁니다.
M1 Ultra
'M1 Ultra'는 2020년 맥북에어에 탑재되면서 소개된 애플 실리콘의 최신 프로세서입니다. 그 동안 인텔 CPU를 사용하다가 애플이 직접 설계한 M1 칩을 맥 제품에 탑재하기 시작했는데요. 새로운 M1 칩이 공개될 때마다 놀라운 성능과 전력효율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M1 Ultra'는 2021년에 출시된 'M1 Max' 칩 두 개를 연결시킨 새로운 칩입니다. 다만 M1 Max 칩 두개를 단순히 메인보드에서 연결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이 방식은 데이터의 처리 레이턴시의 증가와 대역폭 감소 그리고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대신 애플은 M1 Max 다이 2개로 하나의 M1 Ultra 칩을 만드는 상호접속 기술을 개발해서 적용했습니다. 메인보드의 회로까지 연결점이 내려가지 않고, 다이 수준에서 연결되었기 때문에 좀 더 빠르고, 전력도 덜 먹게 되었습니다.
'Ultra Fusion'으로 불리는 새로운 멀티다이 아키텍처를 이용해서 메모리 대역폭을 최대 800GB/s까지 끌어올려 최신 PC 데스크탑 칩의 10배 이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메모리 채널은 2배 증가해서 최대 128GB의 대용량 통합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또 한, 20코어 CPU와 64코어 GPU 탑재 등 기존의 단일 칩보다 좀 더 성능 집약적인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M1 Ultra 칩의 CPU 연산 성능은 산술적으로 M1 맥스의 두배 정도입니다. 고성능 코어 16개를 넣고 저전력 코어 4개가 들어갔는데요. 고성능 코어를 넣어도 전력 사용이 폭발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성능의 10코어 윈도우 PC와 비교했을 때 65% 정도 더 적은 전력을 소모하며, 16코어와 비교하면 같은 전력을 소비했을 때 90% 더 빠른 성능을 냅니다.
GPU 성능은 2019년에 공개된 M1 대비 8배 빨라졌으며, GPU 역시 하이엔드급과 비교했을 때 같은 성능에서 200W 전력을 덜 소비하며, 일반 GPU와 비교하면 1/3만 사용합니다.
성능만 놓고보면 어마어마한데요. 540만원에 육박하는 맥 스튜디오의 가격이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내부를 구성하는 M1 칩의 성능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있어보이기까지 합니다. 맥 스튜디오가 '비싼데 싸다'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벤치마크 성능
IT 트위터리안 Vadim Yuryev은 트위터에 일부 유출된 M1 Ultra 벤치 점수를 공개했습니다. PugetBench 프리미어 프로 점수가 공개되었는데요. 라이젠 스레드리퍼 3960X 24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GeForce GTX 3090으로 구성된 시스템과 비교해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합니다.
GFXBench 점수는 GPU 48코어 버전으로 역시나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The Verge가 긱벤치5 그래픽 테스트를 사용해서 M1 Ultra와 NVIDIA RTX 3090을 비교한 결과 RTX3090 칩을 풀파워로 돌렸을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NVIDIA 칩의 성능이 높았습니다. (출처 : M1 Ultra Doesn't Beat Out Nvidia's RTX 3090 Despite Apple's Chars - MacRumors)
맥 스튜디오는 16코어 맥 프로를 이겼지만 RTX3090의 절반 수준의 성능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전성비에서는 맥 스튜디오의 M1 Ultra가 압도적일지는 모르지만 칩셋 자체의 풀파워에서는 역전히 RTX 3090이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전력 상관없이 파워도 빵빵하고 성능을 쫙 끌어올리려는 게이머들과 렌더링에 GPU 풀파워가 필요한 분들에겐 여전히 NVIDIA의 외장 그래픽 카드가 더 좋은 선택이긴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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