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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틱톡 인수 - 트럼프가 제시한 9월 15일까지 인수가 가능할까? (feat. 트위터)

by 꼬마낙타 202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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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요즘 여러모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틱톡(TikTok)'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각종 커뮤니티와 외신들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MS가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운영하고 있는 숏폼 동영상 SNS인 '틱톡(TikTok)'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공식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를 반대하다가 9월 15일로 인수 시한을 못 박고, 인수 대금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지불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틱톡

틱톡(TikTok)이란?

틱톡(TikTok)은 '바이트댄스(ByteDance)'사에서 운영중인 숏폼 비디오 기반 SNS입니다. 15초~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 다음,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로 10대~20대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틱톡은 서비스 자체보다 틱톡을 통해 진행되는 각종 '챌린지'들로 유명한데요. 대표적으로 '병뚜껑 챌린지(#BottleCapChallenge)', '보틀플립챌린지(#BottleFlipChallenge)',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등이 있습니다.

우선 각종 커뮤니티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병뚜껑 챌린지(#BottleCapChallenge)'입니다. '병뚜껑 챌린지'는 발차기를 통해 병뚜껑만 차서 여는 장면을 촬영하는 챌린지입니다. 매우 정교한 발차기를 통해 병뚜껑만 건드려야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데요.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 올라와있는 영상들을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제이슨 스타뎀', '견자단' 등의 글로벌 스타들이 이 챌린지에 도전하여 성공한 영상들이 업로드 되면서 셀럽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유명했습니다. 지코의 노래인 '아무노래'에 맞춰 몇 가지 춤 동작을 따라하는 챌린지인데요. 지코와 함께 여러 스타들이 함께 춤을 추고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무노래 챌린지'에 관심을 갖고 함께 했었습니다. 

그 밖에 1/3 정도 물이 차있는 물병을 한바퀴 돌려 던져 세우는 '보틀 플립 챌린지(#BottleFilpChallenge)'도 매우 유명한 챌린지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다양한 챌린지 들이 틱톡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15초 ~ 1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을 위주로 만들어지는 컨테츠이다보니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고 빠르게 빠르게 변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의 사용자들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웹인덱스에 의하면 틱톡 사용자의 41%는 16세에서 24세 사이라고 합니다.)

틱톡은 전 세계 150개국에서 10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미 성공적인 SNS입니다. 특히 미국 내 사용자만 2400만명 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0억명이라는 사용자는 트위터와 스냅챗보다 많은 숫자로 틱톡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참고로 틱톡은 2017년 11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틱톡과 개인정보 문제

문제는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라는 회사가 중국회사라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그 동안 틱톡은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수집된 정보를 중국 정부로 전송하는게 아니냐는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치 화웨이의 5G 통신장비가 중국정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 아니냐는 것과 비슷하죠.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런 중국 국적의 앱에 대한 스파이 의혹이 더 심해졌습니다. 애플의 iOS14 베타버전에서 틱톡 사용으로 인 보안문제로 의심될 수 있는 메시지가 만들어지는가하면 (링크 : 틱톡 개인정보 수집 문제 다시 붉어지나? iOS 14 업데이트로 다시 논란) 인도와 호주 등의 국가에서 틱톡이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를 들어 차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링크 :틱톡(TikTok) 개인정보 문제로 인도, 호주에서 퇴출)

바이트댄스 측은 사용자의 일부 정보들이 수집될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과 싱가폴에 있는 서버로 전송되는 것으로 중국 정부로 전송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틱톡 정도의 앱들에서 사용자의 활동 기록 등은 무조건 수집하긴 합니다. 사용성 개선 등의 명목으로 말이죠. 그게 개인정보라면 사용자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구요.)

이러한 해명에도 틱톡을 바라보는 일부 정치인과 사용자들의 시선은 역시 곱지만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틱톡

MS의 틱톡 인수

이런 가운데 뜬금없이 MS가 바이트 댄스의 틱톡(TikTok)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들려왔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6일 MS가 틱톡의 해외사업 부문을 전부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앱인 틱톡과 위챗의 미국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행정명령이 적용되는 45일 후인 9월 15일까지 MS가 틱톡을 인수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의 서비스가 제한됩니다. (그 때까지 틱톡의 국적이 인수를 통해 미국으로 바뀌지 않으면 중국 앱이기 때문에 서비스 제한조치에 걸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MS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미국 정부에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지불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흠... (링크 : Trump Says U.S. Should Get Slice of TikTok Sale Price)

만약 MS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퇴출 당했던 인도 시장에서 다시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도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틱톡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인도와 중국 사이가 국경지대에서의 폭력사태로 안 좋아지면서 인도 정부가 중국산 앱 59개를 퇴출했는데요. 그 중에는 틱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틱톡은 인도가 금지한 59개 앱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앱입니다. 인도의 이런 조치로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입은 매출 손실은 무려 60억 달러(7조 18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인도 유저만 4억명 이상이라고 하네요) 중국에서 미국으로 국적을 변경한다면 이렇게 거대한 인도시장에서 다시 서비스를 재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한 점은 'MS가 왜 틱톡을 인수하려는가'입니다. MS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는 '기업간거래(B2B)'입니다.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들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하드웨어 산업까지 대부분은 B2B 사업인데요. 10대와 20대 위주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 서비스와의 접점 혹은 시너지 효과가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XBox 사업이 틱톡의 젊은층, B2C 사업이라는 점이 겹치긴합니다.

아마도 MS 입장에서 B2C의 약한 고리를 보완하기 위해 틱톡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틱톡을 인수하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여기서 확보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 이미지가 트렌디함과 약간 멀어지는 느낌이 있는데요. 10대와 20대가 많이 사용하는 틱톡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사업과 기존 사업간의 새로운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요?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나마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힘을 내 잘나가고 있지만... (오피스는 구글닥스, 운영체제는 크롬북이나 맥 등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MS는 과감한 플레이어입니다. MS는 앞서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 스튜디오'와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 오픈소스플랫폼인 '깃허브(Github)'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이후에도 훌륭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틱톡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공적인 SNS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매우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2020. 08.12 추가

트위터가 틱톡 인수의사를 밝혔습니다. 심지어 틱톡 제재 시한인 45일 시한내에 인수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인수전에 트위터까지 뛰어들면서 심심하게 MS 쪽으로 넘어가나 싶었던 틱톡 인수전이 재밌게 되었습니다. (트위터, 틱톡 인수 경쟁에 나선다 - BBC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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