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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 해변 산책길과 금능 해수욕장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더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오기전에 각자 먹고 싶은 음식과 가고 싶은 장소를 선별해오자고 했었는데, 이번에 첫 날 점심식사로 선택된 메뉴는 돈까스였습니다.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애월읍의 <녹근로33>이라는 음식점이었습니다. 최근들어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핫 플레이인 <녹근로33>으로 차를 몰아서 왔습니다.
주요 관광지와 제법 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한적한 제주도의 시골 마을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요. 시골 마을의 차길이어 그런지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장사를 안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는지, "영업중"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녹근로 33> 건물 뒷편으로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넉넉하게 주차를 할 수 있게 안내가 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돈까스와 국수가 유명한 <녹근로33>입니다.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에 빨간색 문과 국수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녹근로 33>은 매주 수요일 휴무이고, 조금은 늦은 오전 11시에 오픈을 해서 저녁 8시에 마감을 합니다. 요일과 시간을 잘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관광 코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방향을 틀어서 방문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빨간색 문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오면 식당 입구가 있습니다.
아직은 손님이 많이 없고, 한 두분만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식당 안쪽은 크게 넓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홀에 테이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식당의 느낌이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소품들도 튀는 것들이 없이 조금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었구요.
식당의 구석구석에 꼼꼼하게 뭔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심심하지 않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있네요.
창틀의 조그마한 공간에도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ㅎㅎ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블로그와 SNS를 보니 <녹근로33>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라클렛 돈까스"와 "고기국수", "비빔국수"를 많이 드시길래 따라서 주문했습니다. "라클렛 돈까스"는 맛도 맛이지만 치즈 폭포를 만들어내는 그 장면이 정말 인상 깊어서 주문하기도 합니다.
"라클렛 돈까스"의 치즈 폭포를 만들기 위해서 치즈를 녹이기 시작하셨습니다. 뜨거운 열로 치즈를 녹여낸 다음 칼로 쓸어 내어 돈까스 위에 치즈 폭포처럼 부어냅니다. 그 압도적인 비주얼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ㅎㅎ
주문을 하고 조금 지나서 기본 반찬들을 세팅해주셨습니다. 식당 한쪽에 밥 솥이 있어서 추가로 밥을 더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밥공기를 가지고 더 퍼서 드시면 됩니다.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은 비빔 국수입니다. <녹근로 33>의 비빔 국수는 같이 비벼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한가득 같이 나옵니다.
신선한 채소들이 위에 올려져 있고, 그 아래로 국수와 비빔장이 있습니다. 비빔장을 살짝 올리면,
이렇게 빨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새콤하고 새콤한 비빔 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먹다가 맛있어서 하나 더 시킬 뻔했습니다. ㅎㅎ)
두 번째로 나온 메뉴는 보기만해도 든든해지는 "고기국수"입니다.
걸쭉한 육수와 푹 익은 고기, 그리고 국수가 푹 말아서 나옵니다. 딱 한입 먹고나서 "이건 해장용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육수의 맛에 두툼한 고기가 함께 나왔는데, 고기 국수 특유의 꼬릿한 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양은 제법 많아서 한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비빔국수와 고기국수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녹근로 33>의 메인 메뉴이자 메인 이벤트인 "라클렛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돈까스와 더불어 새우튀김, 감자, 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겨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먹는게 아니죠.
동영상을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요. ㅜㅜ 아까 녹이고 있었던 치즈를 라클렛 돈까스 위로 쏟아냅니다. 이른바 치즈폭포!!! 치즈를 돈까스 위로 쏟아내는 그 순간 다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 장면에 집중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치즈가 돈까스 위로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치즈가 한 가득 쏟아져 내린 라클렛 돈까스의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두툼한 돈까스와 쫄깃한 치즈의 식감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비쥬얼과 쇼맨십!! 그리고 맛까지 한꺼번에 잡은 "라클렛 돈까스"였습니다. 치즈를 품은 돈까스와 김치가 또 묘하게 잘 맞아서 김치를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거기에 밥까지 같이 먹으니.. 게다가 양도 많았습니다.
여럿이서 여행을 다닐 때의 좋은 점은 맛있는 음식을 여러가지 맛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녹근로33>에서 주문했던 "라클렛 돈까스", "고기국수", "비빔국수" 모두 맛도 좋고 양도 많아서 와이프와 둘이 왔다면 셋 중에 적어도 하나는 포기했어야 했을 겁니다.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이렇게 다 맛있는데 ㅎㅎ
다같이 맛있는 것도 같이 먹으면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녹근로33>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제주산이고, 쌀과 김치, 고추가루는 모두 국내산이네요. ㅎㅎ 그 위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잘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가게를 잘 꾸며놓으신 것 같아요.
"혼저옵서예~~". "어서오세요"라는 의미의 제주도 방언이죠. 가게의 외부도 정말 예쁘게 잘 꾸며 놓은 것 같습니다.
실내 테이블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건물 뒤쪽 주차장쪽에서 식사를 하시는 관광객분들도 계셨습니다.
유명한 맛집이면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주변에 관광지가 있어서 차도 많이 다니는 경우가 흔한데, <녹근로33>은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시골 동네 산책을 한바퀴 돌아도 좋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가했습니다. 만약 제주도에 산다면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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