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친구들과 함께 동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이 가기전에 대게를 먹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모두가 합의하여 삼척시 묵호항으로 대게를 먹으러 달려갔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요일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짧은 1박 2일 여행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엔 집에서 쉬어야하기 때문에 여행 시간을 확보하기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해뜨기전 출발해서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양평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평소에는 좀처럼 맡아보기 힘든 주말의 아침공기. 굉장히 상쾌했습니다.
휴게소에 들린 이유는 단 하나. 소떡소떡을 먹기 위해서죠. 고속도로를 탔으면 소떡소떡은 먹어줘야 합니다.
주말 아침의 한가로운 고속도로를 달려 동해안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묵호항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묵호항 활어판매센터가 나옵니다. 대게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산물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푸짐한 회를 먹어도 됩니다. 다양한 어종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장 한쪽에 빨갛게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대게입니다.
대부분의 항구가 그렇겠지만 전날과 당일의 조업 결과에 따라서 가격이 약간씩 달라집니다. 조업이 잘 되어서 대게 수확량이 많은 날에는 좀 더 저렴하게 신선한 대게를 먹을 수 있지만 조업을 나가지 않은 날이거나 잘 안잡힌 날에는 상대적으로 비싸고 덜 신선한 대게를 먹게되는 것 같습니다. 대게 공급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덤으로 주시는 양이 줄어들겠죠.
예전에 영덕에서 대게를 먹었을 때에는 '박달대게'라고 해서 좀 더 크고 비싼 게를 먹었었는데 여기에선 '박달대게'가 없다고 했습니다.
옆에 홍게도 많이 팔고 있어서 가격을 들어보고 홍게를 먹을까 했었지만 그래도 대게를 먹으러 묵호항까지 왔으니 대게를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었습니다.
많은 시장이 그렇겠지만 현금으로 결제하면 좀 더 많이 챙겨주십니다. 마침 현금이 떨어져서 근처에 있는 ATM기로 달려가 현금을 뽑아왔습니다.
구입한 대게는 근처 식당에서 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찜과 탕, 세팅비는 따로 받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식당은 시장에서 조금 걸어들어가야 있는 "용궁횟집"이었습니다.
저희가 샀던 게는 아니고 다른 손님들이 구입한 게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대게 이외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용궁횟집 가게에서도 대게를 판매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장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오는게 좀 더 싸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식당 내부입니다. 대게철이라서 북적북적했습니다. 사장님이 많이 바빠보였습니다.
재밌는건 식당으로 들어오는 현관쪽에 손 씻는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대게를 손으로 먹다보면 비린내가 많이 나게 되는데, 매번 화장실을 오가면 번거로우니 아예 식당 한쪽 남는 공간에 세면대를 만들어 버린겁니다.
일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대게 찜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영덕 강구항에 갔을 때에는 식당에서 게 딱지도 까주고, 다리도 발라줬는데 여기서는 직접 가위를 이용해서 잘라 먹어야 합니다. 아마도 다 발라주면 가격을 더 높게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게만 먹으면 뭔가 비릿한 맛이 남기 때문에 게탕을 같이 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살 비빔밥을 탕과 함께 먹어줍니다.
영덕에 갔을 때에도 그랬고, 묵호항에 갔을 때에도 그랬지만 매년 겨울이면 대게 찜과 탕, 비빔밥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기전에 안주거리를 사러 수산물 시장에 왔습니다. 광어와 우럭회, 그리고 오징어 회를 떴습니다. 항구 근처라 확실히 횟감들의 신선도가 좋았습니다.
황영수산이라는 곳에서 횟감을 구입하고 바로 옆에 회를 떠주는 가게가 따로 있었습니다. 약간의 손질 비용을 지불하면 회를 맛있게 떠 줍니다. 신기했던건 회뜨는 기계가 있어서 몇몇 횟감은 기계에 넣으면 바로 손질이 되었습니다.
묵호항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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