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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숲길을 나와서 성산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성산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렛츠런 팜>에 잠깐 들렸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한 단체티를 맞춘게 있는데 아침부터 입고 돌아다니기엔 좀 부끄러워서 중간에 갈아입기로 했었습니다. 사려니 숲에서 사진을 찍고 성산으로 가는 길에 <렛츠런 팜 제주>에 잠깐 들려서 옷도 갈아입고, 구경할게 있으면 구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렛츠런 팜 건물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화장실에 가서 용변도 보고 옷도 갈아입고 왔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건물로 들어가는데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ㅜㅜ
옛말에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었죠. 렛츠런 팜은 말을 위한 천국같은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말수영장'도 있습니다. ㅋㅋ
건물 한쪽에 있는 종마들의 프로필. 39억 2천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호크윙(HAWK WING)이라는 말입니다. 현지 교배료는 $22,000로 2,600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후덜덜하네요.
렛츠런 팜에는 관상용 양귀비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사진찍기 좋다고 합니다. 원래는 양귀비 꽃밭에 가보려고 했지만 빗방울도 떨어지고, 생각보다 양귀비 꽃이 많이 피어 있지 않아서 그냥 패스하고 해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다가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서 잠시 차를 멈췄습니다. 지도를 봐도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장소인데요. 웨딩 드레스를 입은 남녀와 사진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장소라 무심결에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인데요.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신혼부부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겁니다. (사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지나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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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유지일꺼라서 메밀꽃 밭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심어져있는 작물이 망가지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딱 한군데 있었고 그 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있던 것입니다. DJI의 매빅 드론으로 동영상도 찍는것 같던데, 드론 구경하면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ㅋㅋ
하얀색 꽃과 하얀색 드레스가 잘 어울려서 웨딩 촬영 포인트로 알게모르게 잘 알려져 있나봅니다. 저희가 사진을 찍고 나서도 또 다른 커플이 웨딩 드레스를 입고 사진 촬영을 하러 왔습니다.
이 곳에 오기전에 딱 맞춤 티셔츠를 갈아입고 와서 멋진 단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차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광치기 해변>입니다.
<광치기 해변>은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변으로 제주 올레코스에 속한 곳입니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형성된 특이한 지질구조와 바위에 끼어있는 녹색 이끼가 정말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물이 아직 빠지지 않은 시간에 광치기 해변을 찾아서 특이한 지질 구조는 사진으로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성산 일출봉의 모습은 담을 수 있었는데요. 해변에서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과 커플 사진 등을 찍었습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살짝 보이는 광치기 해변의 독특한 지질구조입니다. 썰물로 물이 더 많이 빠지면 저렇게 생긴 바위들이 저 멀리까지 쭈욱 펼쳐집니다. 만약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면 이곳에는 썰물 시간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날은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요. 성산 일출봉 앞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를 보면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광치기 해변 한쪽 구석에 묶여있는 말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광치기 해변에 묶여 있는 녀석이다보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쓰다듬어도 얌전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참 착한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식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가진게 없어서 몇 번 더 쓰다듬어 주고 나왔습니다. (주변에 똥도 많았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은 광치기 해변의 모습입니다. 광치기 해변의 모래는 현무암이 부숴져서 만들어진 검은색 모래입니다. 해변의 구조가 해수욕을 하기엔 적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물이 빠집니다.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물이 쫙 빠져서 멋진 해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광치기 해변>의 신비로운 모습은 제주도 웨딩 스냅 촬영을 하려는 신혼부부들을 많이 불러모읍니다. 지금은 물이 빠지지 않아서 그렇지만 물이 많이 빠졌을 때에는 종종 촬영하는 모습이 보이기도합니다. 저희도 이 곳에서 웨딩 스냅을 찍었는데요. 야간에 물이 쭉 빠진 광치기 해변에서 새벽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ㅋㅋ
<광치기 해변>의 다른 한쪽에서는 승마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물놀이 하기에는 안 좋지만 광치기 해변의 모래위에서 제주도의 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제주도의 바람이 좀 많이 세긴하네요.)
광치기 해변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오르려는데 주차장 옆에서 감귤을 팔고 계신 할머니가 계셔서 귤 한봉지를 사왔습니다. 귤이 많이 나는 제철은 아니지만 제주도에 왔으니 간식으로 귤 정도는 먹어줘야겠지요. ㅋㅋ 이 때 산 귤을 차에 두고 이동하면서 계속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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