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여행

스페인 마드리드 - 레티로 공원과 프라도 미술관, 미술관 영업시간 및 입장료 정보, 봐야할 작품 추천

by 왕 달팽이 2020. 2. 4.
반응형

2019년 프랑스, 스페인 여행기 더보기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마드리드에서의 가이드 투어인데요. 가이드분과는 아침 시간에 프라도 미술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만나 미술관 관람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 다음 솔광장과 마요르 광장, 알무데나 대성당을 관람하는 반나절짜리 코스였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어제 저녁에 둘러본 곳이지만 설명을 함께 들으면서 관람하니 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은 8,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소장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대형 미술관으로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유명한 곳입니다. 마드리드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들렸다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1785년 카를로스 3세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자연과학 박물관으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나폴레옹과의 전쟁이 발발하여 공사가 중단, 전쟁 이후에는 페르난도 7세에의해 스페인 왕가의 미술품을 소장,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그 목적이 변경되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16~17세기 스페인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한번에 모든 작품을 전시할 수 없어 번갈아가면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박물관이지만 다른 시기에가면 다른 작품이 걸려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미술관 관내에서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다가 걸리면 바로 퇴장 조치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바랍니다. (저도 그래서 내부 작품 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영업시간

프라도 미술관의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월요일 ~ 토요일
    • 10:00 ~ 20:00
  • 일요일, 공휴일
    • 10:00 ~ 19:00

휴관일은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입니다. 1월 6일, 12월 24일, 12월 3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축 운영을 하니 시간을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프라도 미술관 입장료

프라도 미술관의 입장료는 16유로입니다. 하지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 무료입장 시간
    • 월요일~토요일의 경우 18:00 ~ 20:00 사이 입장은 무료
    • 일요일, 공휴일에는 17:00 ~ 19:00 사이 입장은 무료
  • 연령별 무료입장
    • 18세 미만
    • 18~25세 학생
    • 장애인

늦은 시간에 잠깐 들려 관람하는 경우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학생의 경우 자신이 학생임을 입증할 수 있는 국제 학생증이나 증빙 서류를 챙겨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관람기

마드리드에서의 두번째 날, 민박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사장님께 프라도 미술관에서 꼭 봐야할 작품들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는 누구이며, 이 사람이 그린 어떤 작품이 걸려있으면 꼭 보라는 설명을 식사하면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꼰미고> 민박집에서는 김밥까지 같이 챙겨주셨습니다. 꼼꼼하시죠.

민박집에서 프라도 공원까지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해도 좋지만 아침 햇살을 느끼며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구글 지도가 알려줬는데요. 중간에 레티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경로였습니다.

사실 가이드분과 약속한 시간에 조금 늦을 것 같아서 뛰어서 이동했는데요. 고양이도 바쁘고 저도 바빴습니다. 

스페인에 있는 동안 구름을 제대로 못 본것 같았습니다. 마드리드에서도 내내 파란색 하늘만 봤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입니다.

저곳이 바로 레티로 공원 입구입니다.

레티로 공원은 둘레가 4km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공원입니다. 원래는 펠리페 2세가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영국의 튜더메리 여왕을 위해 지은 레티로 별궁의 정원이었다고 하는데요.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마드리드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조깅코스로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싱그러운 풀냄새가 사진을 뚫고 나오는 느낌이죠. 파란 하늘과 푸르른 나무, 잔디가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레티로 공원을 걷다보면 조깅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공원이 관리가 정말 잘되어 있어서 길이 엄청 깨끗했습니다. (사실 늦어서 저희도 조깅하면서 지나갔습니다. ㅋㅋ)

레티로 공원 안쪽에 있는 벨라스케스 궁전입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저희는 바빠서 이만..

프라도 미술관 한쪽에 서있는 '고야 동상'입니다. 고야 동상 앞에서 가이드분을 만나기로 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에 활동했던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민박집 사장님께서도 고야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프라도 미술관은 외부를 개보수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멋진 미술관의 외관을 찍을 수 없어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입장 티켓을 받아서 들어갔습니다. 입장시에는 보안 검사를 받고 들어가야합니다.

입구를 들어오면 내부에 커다란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작품을 전시하는 곳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유명한 작품들을 사진으로 찍어올 수 없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작품 몇 가지를 찾아봤습니다.

모나리자 모작 - 작자미상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죠? 모나리자입니다. 원본은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프라도 박물관에도 모나리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나리자 모작입니다.

사실 모작이라고 말하기도 그런게, 2012년 1월에 의하면 이 모나리자 작품은 다빈치가 직접 밑그림을 그렸고 그 위에 다빈치의 제자가 채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모작이지만 모작이 아닌 원작자가 스케치를 한 그림이죠.

눈여겨 볼 점은 여기에 있는 모나리자는 눈썹이 있다는 점입니다. 학계에는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에도 원래는 눈썹이 있었지만 나중에 지워진 것이라는 가설이 있는데요. 그 가설에 힘을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는 원작 모나리자의 잠재가치가 2조 5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는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수 천억 가량은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원작자가 스케치를 했던 그림이라..)

칠죄종과 네 가지 종말 - 보스

보스의 작품인 '일곱 가지 큰 죄(Seven Deadly Sins)' 혹은 '칠죄종' 입니다. 기독교의 전통에는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를 일곱가지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보스의 이 작품은 이 일곱가지 죄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테이블 형태로 내려다 보는 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빙 돌아가면서 7가지 죄악을 그린 하나하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운데에는 커다란 원 모양을 중심으로 7개의 그림이 나타나있습니다. 원의 한 가운데는 홍채 모양을 하고 있어 하느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맨 아래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분노', '질투', '인색', '탐식', '나태', '음욕', '교만'을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져있습니다.

일곱가지 큰 죄 그림 가장 자리에는 네 가지 종말이 그려져 있습니다. 11시 방향에는 '죽음(Death of sinner)', 1시 방향에는 '최후의 심판(Last Judgement)', 4시 방향에는 '천국(Heaven)', 8시 방향에는 '지옥(Hell)'이 그려져 있습니다.

에덴의 동산, 쾌락의 정원, 지옥 - 보스

일곱 가지 큰죄 옆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인 '에덴의 동산', '쾌락의 정원', '지옥'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3단으로 구성된 작품은 접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우선 좌측에는 에덴 동산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의 하단에서 하나님과 아담 그리고 이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주변 생물들입니다. 생물들이 하나같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이 생겼는데요. 특히 호수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말처럼 생긴 생물은 유니콘입니다. 그 밖에 생물들도 하나같이 괴상합니다.

중간에 있는 작품은 '쾌락의 정원'이라는 작품으로 쾌락에 빠져있는 인간 세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수 많은 남녀가 음란한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요.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이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의 중앙에 유리구슬 속의 연인들의 모습은 "행복은 유리구슬처럼 빨리 부서진다"라는 속담을 비유한 그림이며, 딸기와, 생선, 조개, 새, 물고기는 음욕과 타락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복잡합니다. 

오른쪽의 그림은 지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지옥의 모습을 보면 정말 난해하고 독창적입니다. 그림속에 등장하는 부분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가이드 분의 설명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옥에는 보스의 얼굴도 들어있는데요. 그림 중간에 사람 머리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데 바로 보스의 자화상입니다.

시녀들 - 벨라스케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그림입니다. 원래 작품 명은 <펠리페 4세 가족>으로 그림의 가운데에 '마르가리타 공주'가 있고 그 옆에 시녀들과 난쟁이가 등장합니다. 그 왼쪽에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가 등장하며 저 멀리 거울안에 펠리페 왕과 왕비 그리고 문 밖에 집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가운데 있는 마르가리타 공주는 후에 21세의 젊은 나이에 단명합니다.

우선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벨라스케스입니다. 그의 가슴에는 붉은색 십자가가 그려져있는데요. 성야고보 기사단의 문장으로 벨라스케스가 이 작품을 그리고 2년 후 펠리페 4세에게 문장을 받았습니다. 시간상 저 붉은색 문장은 완성 후에 덧칠한거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워낙 방대해서 이 포스트에 다 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피카소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가들에 의해 오마주되어집니다. 그만큼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의미겠지요.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같은 사람이 같은 포즈로 옷을 입은 작품과 옷을 벗은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인물에 대한 설이 여러가지 있는데, 고야와 연인 관계라고 알려졌던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공작부인과 밀회를 즐기던 고야가 연인의 누드화를 그리게되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옷을 입은 버전을 하나 더 그렸다는 설입니다.

이런 설이 돌자 알바 가문에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945년 공작부인의 유해를 발굴해 법의학 감정까지 의뢰했지만 유골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 진실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1808년 5월 3일 - 고야

이 작품은 1808년 5월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민간인 학살 현장을 담은 그림입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가 마드리드에 들어오자 1808년 5월 2일 시민들이 봉기했고, 다음날 1808년 5월 3일 프랑스 군대는 봉기에 가담했던 시민들을 총살했습니다.

고야는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프린시페 피오의 언덕에서 있었던 잔혹한 학살의 현장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공포에 질려 괴로워하는 시민들 가운데 하얀색 옷을 입고 두팔을 벌려 저항하는 한 남자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남자의 손을 잘 보면 십자가 성흔이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모습을 투영시켜 프랑스 군대에 저항하는 숭고한 순교자의 모습을 그려넣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프랑스 군대에 저항했던 희생자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입니다.

사투르누스 - 고야

사람을 잡아 먹고 있는 괴물을 그린 이그림은 '사투르누스'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투르누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라고 하죠)

아버지인 우라누스의 폭정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인 가이아가 준 낫을 이용해 사투르누스는 우라누스를 거세시켜 죽입니다. 우라누스는 죽어가며 "너도 네가 낳은 아이에게 죽을것이다"라는 예언을 하게 됩니다. 예언을 들은 사투르누스는 아내인 레아가 아이를 낳는 족족 다 잡아 먹는데요. 바로 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뒷 이야기로 사투르누스는 결국 자신의 아들인 제우스를 주축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의 반란으로 타르타로스에 감금됩니다. 예언대로죠.

이 작품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이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요. 역시 미술관 투어는 꼭 가이드 투어로 진행해야합니다.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잠깐 쉬는 시간에 기념품 샵에 들렀는데요. 처음에는 뭔가 싶었던 작품들도 실물을 보고 설명을 들은 다음 다시 보니 기념할만하더군요. 그래도 기념품은 안샀습니다. ㅋㅋ

박물관 곳곳에 있는 명화들도 이제 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고야의 작품을 막바지에 봐서 약간 음울한 기운이 돌았는데 마드리드의 하늘이 그 기운을 싹 없애주었습니다. ㅋㅋ

외관 공사중이어서 아쉬웠지만 언젠간 다시 들릴 수 있겠죠? 

2019년 프랑스, 스페인 여행기 더보기

반응형

댓글